방사선 치료도 방해효소 ‘하데스’ 발견

우리나라 연구진이 암을 유발하면서 동시에 방사선 치료도 방해하는 ‘하데스(Hades)’라는 새로운 효소를 발견했다.

같은 간암 환자라 하더라도 ‘하데스’의 양이 적은 사람은 방사선 치료 효과도 높고 재발될 가능성도 낮은 반면, 하데스의 양이 많은 사람은 방사선 치료도 어렵고 재발될 위험도 높다는 사실을 규명해 하데스를 활용한 간암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사실은 건국대 안성관 교수팀이 밝혀냈으며 세계 최고의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서 발간하는 기초의학분야의 ‘세포 사멸과 분화(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라는 학술지 인터넷판에 게재(5월 20일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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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방법 중의 하나인 방사선 치료법은 암세포에 방사선을 직접 쪼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p53(암억제 유전자중 중요한 단백질)의 기능이 억제되면서 방사선 치료의 효율도 급격히 떨어진다고 알려져 왔다.

과학자들은 지난 수년간 어떠한 효소가 p53의 기능을 억제시켜 방사선 치료의 효율을 떨어뜨리는지 근본원인을 밝혀내고자 꾸준히 연구해왔으나 정확한 해답을 찾지 못해 고민해 왔었다.

안성관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인간 유전체 대상 결합 단백질 발굴 시스템(Genome-wide Interacting Protein Discovery System, IPDS)을 통해 p53의 기능을 억제하는 신규 효소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이를 "하데스"라고 명명했다. 또한 하데스는 세포 내에 에너지 합성 및 세포의 생존과 사멸에 필수적인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를 통해 p53의 기능을 억제한다는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안 교수는 “하데스를 발견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연구성과이며, 향후 항암치료 효과도 높이면서 동시에 암 재발 위험도 낮추어 주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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