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이외의 질병 아직 밝혀진 것 없어

혈압 변동성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보고서는 Webb AJS에 의해 지난 해 Lancet지에 발표됐다. 이 연구는 칼슘 통로 억제제가 평균 혈압을 바탕으로 한 예측보다 뇌졸중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 발표했다. 반면 베타 수용체 차단제가 덜 효과적인 원인은 내원시 측정한 혈압의 변동성이 관여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혈압 변동성이 뇌졸중 이외의 중요한 심장혈관 사고인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심장혈관질환과도 연관성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통계학적 연관성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열린 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화의대 이대목동병원 편욱범 교수는 "혈압 변동성과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 사망과는 통계학적 연관성이 없다. 이는 잘 디자인된 연구로 증명해야 할 과제다"며"기존 치료지침에서 강조했던 평균 혈압의 계산에서 소외됐던 Episodic hypertension의 중요성도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백의 고혈압 치료해야 할까?
비정기적인 혈압 변이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인가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백의 고혈압이다. 2007년 Fagard는 백의 고혈압이 장기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 Mancia 등의 데이터를 포함한 메타분석에서 백의 고혈압은 유의한 위험인자가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Burstzyan 등도 당뇨가 있는 백의 효과의 정도를 4등분해 각각 14년간 생존을 추정했는데, 오히려 백의 효과가 가장 높은 군에서 생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로 볼 때 당뇨가 있는 환자에게서 백의 고혈압이 있는 환자의 오히려 예후가 좋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우리나라도 백의 고혈압은 대개 benign하다고 알려져 현재의 가이드라인상 치료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몇몇 연구에서는 백의 고혈압이 장기적으로 심혈관계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2008년 Diabetes는 백의고혈압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망막병증과 신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되며 치료를 해야 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또 1990~1993년 2051명의 이탈리아인이 등록돼 가정혈압, 24시간 활동혈압, 진료실 혈압을 측정한 후 148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3가지 모두 정상인 경우에 비해 한 가지라도 높은 경우가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 및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백의 고혈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치료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향후 진성고혈압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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