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환자별 이상지질혈증의 양상에 따라 처방 약물은 달라지지만 대부분 단독요법으로는 statin 계열의 약물을 주로 처방하고 중성지방 수치에 따라 fibrate 계열의 약물을 추가해 병용요법으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천광역시의료원 유태호 가정의학과 과장이 밝히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치료 방법이다.

유 과장은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신체활동의 감소로 인한 비만과 복부비만 환자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전하고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를 하는 환자는 이상지질혈증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통계적으로 보면 이상지질혈증환자 중 LDL-C 수치가 높은 환자는 점차 감소하는 반면 HLD-C 수치가 낮은 환자는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LDL-C는 약물 치료를 통해 비교적 잘 조절되지만 HDL-C는 운동, 체중조절,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노력 없이는 잘 상승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환자 진료시 적절한 약물 처방과 함께 환자의 생활습관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와 동시에 HDL-C가 낮은 환자에게는 부가적으로 HDL-C 개선 효과가 있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이 대표적인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성 심혈관 합병증인데 지질 플라크가 떨어져 나와 혈관을 막거나 혈관 내경이 좁아져 발생하게 된다"고 원인을 설명하고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동맥경화성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관상동맥질환의 과거력이나 가족력, 당뇨병 등의 동반 질환, 비만, 흡연 등의 위험 요인을 파악해 앞으로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할 전체적인 위험 수준을 평가한 후 치료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과장은 "위험 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LDL-C를 100 미만으로 조절하고 중등도인 경우에는 130 미만, 낮은 경우에는 160 미만으로 조절해야 하는데 관상동맥질환이 있고 당뇨병이나 흡연, 대사증후군 등을 동반해 위험 수준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LDL-C를 70 미만까지 조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HDL-C는 40 이상, 중성지방은 200 미만이 정상 범위라고 덧붙였다.

그는 "NCEP ATP III 가이드라인을 보면 LDL-C이 목표에 도달한 뒤에는 non-HDL-C을 2차 목표로 하고 있다"며 "LDL-C 수치가 같은 경우에도 non-HDL-C의 증가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non-HDL-C 수치를 주의 깊게 살피고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유 과장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LDL-C 수치가 목표에 도달했더라도 여전히 심혈관질환의 위험은 남아 있으므로 고혈압, 당뇨병 등의 동반 질환이 잘 조절되도록 치료를 하면서 금연, 절주, 올바른 식사 습관, 적당한 운동, 체중 조절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잦은 회식,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등의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환자는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된 경우가 많으므로 이 환자에게는 fibrate 계열이나 오메가 3와 같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약물 처방을 하고 있다"거듭 밝혔다.

ACCORD Lipid 연구 결과에서 중성지방이 높고 HDL-C이 낮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심혈관 질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statin+fenofibrate 병용요법이 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statin 계열의 약물을 처방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시행한 후에도 중성지방 수치가 높게 유지되는 경우에는 Statin+fenofibrate 병용요법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무엇보다 중성지방이 500 이상인 경우에는 초기부터 fenofibrate를 처방해 췌장염을 예방하고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지면 statin을 추가한다"며 자신의 처방 유형을 설명했다.

Statin+fenofibrate 병용요법 시 안전성에 대해서는 "근육통과 횡문근융해증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지만 환자의 증상과 근육효소(CK) 수치 증가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사용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근육 효소를 모니터링하는 이유는 이 수치가 높아지면 신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과장은 "심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각 환자의 위험 수준과 LDL-C, non-HDL-C, TG 수치에 따라 구체적인 치료 목표와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하지만 현재의 이상지질혈증 급여 인정기준은 이처럼 세분화돼 있지 않아서 치료에 애로 사항이 많다"고 토로하고 "연구 결과와 진료 현실에 맞는 법적, 제도적, 정책적 기준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 4-5개월에 1명 정도가 건보 공단 검진 전산 프로그램 중 중성지방 수치 입력 최대치인 999를 오버해 입력 불가한 환자가 내원한다"며 "이 경우 당혹스럽지만 초래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담과 처방을 하고 있으며 이들 환자들이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은 절실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동료 의사들에게는 "이들과 상담을 하다하면 거의 모든 환자가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물론 치킨, 삼겹살, 튀김 등을 즐기고 있었다"고 전하고 "중성지방이 매우 높으면 일시적인 당뇨병 증세를 보임은 물론 장기간 방치하면 심근 경색 등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음을 자세한 상담을 통해 각인시켜 소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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