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RFORM 연구

[Lancet 5월 온라인]

새로운 항혈소판제인 테루트로반(terutroban, 세비에르)이 2차 뇌졸중 예방 효과 검증에 실패하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프랑스 라리보이시에병원 Marie-Germaine Bousser 박사는 유럽뇌졸중학술대회에서 PERFORM(Prevention of Cerebrovascular and Cardiovascular Events of Ischemic Origin with Terutroban in Patients with a History of Ischemic Stroke or Transient Ischemic Attack) 연구를 발표, 아스피린과의 대규모 무작위 임상에서 2차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성 발작(TIA) 예방에서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을 뿐더러 비열등성 입증에도 실패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PERFORM 연구에 대해 "아스피린이 효과, 내인성, 비용 측면에서 2차 뇌졸중 예방의 기준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정리해 테루트로반의 입지를 더욱 좁게 했다.

 PERFORM 연구는 55세 이상 참가 3개월 안에 비심인성뇌졸중 병력이 있거나 8일 안에 TIA 병력이 있는 환자 1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을 무작위로 테루트로반 1일 30 mg 복용군과 아스피린 1일 100 mg 복용군으로 구분해 2차 예방 효과를 비교했다. 1차 종료점은 모든 종류의 허혈성 뇌졸중, 심근경색, 혈관사망, 2차 종료점은 안전성이었다.

28.3개월 후 평가에서 양 치료전략 1차 종료점은 모두 11%로 거의 동일했고, 출혈은 12% 대 11%로 테루트로반군이 조금 높았다. 단 아스피린이 효과가 없는 환자군에서 테루트로반 복용이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PERFORM 연구는 기본적으로 아스피린이 2차 뇌졸중 예방에서 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고, 아스피린이 효과가 없을 경우 다른 항혈소판제로 바꾸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정리했다.

대만 창궁대학 Meng Lee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Bruce Ovbiagele 교수는 평론에서 "현존하는 항혈소판제제들은 전반적으로 위약에 비해 25%의 뇌졸중 재발 위험도를 감소시켜줌과 동시에 출혈, 위장관장애, 잠재적 약물내성 등 문제를 안고 있어 새로운 약물이 필요하지만, PERFORM 연구에서 테루트로반은 어떤 부분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용량 투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효과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부작용에 대한 부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연구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연구와 비교햇을 때 혈압, 흡연 등 위험요소의 비율이 적었고, 스타틴 사용량이 높았다며 "위험요소들에 대한 관리가 동반됐을 경우 아스피린의 약물 및 사회경제적 효과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루트로반은 특정 트롬복산-A2 길항제로 동물시험 및 인체임상에서 혈전, 혈관수축,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에 대한 치료효과를 보인 바 있다. 허혈성 뇌졸중 또는 심혈관 사건의 2차 예방제로 충분한 조건은 갖췄다는 것.

한편 영국 웨스턴온타리오대학 Vladimir Hachinski 교수는 학술대회 발표에서 제조사가 약물 개발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다른 효과가 조명될 수 있다며 장기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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