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스타교수 사냥에 나서고 있는 건국대병원이 이번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영입 대상자를 찾았다.

건국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양측 교수진에 따르면, 6월부터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양정현 교수(사진)가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료를 시작한다.

따라서 삼성병원에는 이달 말까지 진료하는 것으로 공지됐으며, 건국대병원 고위보직자선에서 최종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간을 정리하고 있는 삼성병원에 비해 아직 건국대병원 내부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양 교수의 전격 영입은 원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이대목동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백남선 전 원장으로 인해 생긴 유방암 수술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나, 아산병원에 이어 ‘삼성’에서도 교수진이 건국대병원행을 택한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다.

특히 70세까지 유방암을 진두지휘하면서 ‘원장’ 보직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해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움, 다른 한편으로는 잇따른 영입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양측병원의 한 관계자는 “물론 정년이 지나도 병원에 당분간 남을 스타급 교수지만, 정년 자체가 임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놓고 보면 잘됐다고 본다”며 “원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남은 의사인생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병원에서 당장 유방암 수술의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영입하고 영입해오는 전쟁을 치러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건국대병원의 잇따른 영입 분위기에 편승해 병원들의 의료진 영입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양정현 교수는 1973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서울병원 진료부원장, 2002년부터 2005년까지는 외과학교실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학회 활동으로는 대한내분비외과학회 회장, 한국유방암학회 회장, 대한암학회 부회장, 세계 유방암 컨퍼런스(GBCC)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한림프부종 연구회 회장, 감시림프절 연구회 회장, 유방외과술기연구회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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