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성 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fenofibrate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지질수치를 감소시키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성지방 수치를 떨어뜨리고 HDL-C 수치를 올리는데 효과가 있죠. 달리 말하면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HDL-C 수치가 낮은 환자에게 좋습니다."

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용성 교수가 밝히는 fenofibrate 성분의 환자 치료에 있어서의 우수성이다. fenofibrate는 지질 저하 효과,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 및 심혈관질환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의 말은 중성지방을 낮추는데 가장 효과적인 약물이며 중성지방 농도가 높은 경우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성 신장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은 시력상실, 말기 신장질환, 사지절단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혈당 및 혈압 조절이 선행돼야 하고 지질도 세심하게 관리돼야 한다.
 
여러 임상연구 결과를 보면 혈압과 혈당 조절이 완벽한 상태에서 fenofibrate 투여 시 미세혈관 합병증 및 심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와있다.
 
그러나 이러한 임상연구 결과들에서 fenofibrate가 지질 수치 감소뿐만 아니라 당뇨병 환자의 미세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입증되고 있기는 하지만 당뇨망막병증 예방 효과가 명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fenofibrate는 이상지질혈증 환자 중 중성지방이 증가한 경우에 사용되는데 당뇨병 환자는 주로 중성지방이 증가하므로 많이 처방된다"고 전하고 "statin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과정에 필요한 효소인 HMG-CoA 환원제를 억제하지만, fenofibrate는 PPAR-α 유도제로서 간에서 합성되는 중성지방을 주로 억제하는 약제"라며 fenofibrate와 statin의 차이를 설명했다.
 
또 "fenofibrate는 캡슐 형태와 정제 형태로 나와 있는데 정제형인 200 mg은 입자가 크므로 생체이용률이 낮으며 160 mg 정제와 캡슐 형태인 로피롤에스 130 mg은 입자가 나노사이즈로 줄어 생체이용율이 높고 음식 섭취와 상관없이 복용하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특히 "fenofibrate는 여러 용량으로 시판되고 있는데 로피롤에스 130 mg은 생체이용률이 높아 최근 개발돼 외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리피딜엔티 145 mg과 효과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국내 8개 대학에서 당뇨병을 가진 고중성지방혈증 환자 130명을 비교한 임상 결과를 보면 로피롤에스 130 mg과 리피딜슈프라 160 mg과는 중성지방 개선 효과, HDL 증가, LDL 감소 정도가 동일하고 부작용은 두 약제 모두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국내에서 리피딜슈프라와 비교한 fenofibrate 제제는 로피롤에스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FIELD 연구에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차이가 없었지만 stroke, 심장질환 사고는 유의하게 감소했고 망막증, 알부민뇨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지만 statin을 투여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FIELD-Helsinki subgroup 연구 결과 fenofibrate 투여군에서 혈중 크레아티닌과 eGFR의 증가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이 연구의 측정 횟수가 적고 검사 방법이 부정확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신장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소변으로 배설되는 크레아티닌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fenofibrate 처방 시 성별, 연령별에 따른 차이 없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하고 "statin은 70~80세 환자의 LDL을 크게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지만 fenofibrate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연했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심혈관질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statin+fenofibrate 병용요법이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fenofibrate는 이전 약물인 gemfibrozil 등 보다 statin과 병용 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gemfibrozil과 statin을 병용하면 근육융해증을 보여 처방하지 않고 있다"고 기술했다.
 
그는 "statin+fenofibrate 병용요법은 부작용면에서 안전하다는 임상결과나 확신이 있다면 충분히 많이 사용될 수 있으며 현재까지 fenofibrate와의 병합으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fenofibrate 처방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는 최근에 내원한 46세 남성 환자로 중성지방이 1200 mg 이상으로 피부에 발적이 많았는데 모두 사라졌다"며 이 성분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상지질혈증 환자 치료 시 법적, 제도적 특히 건강보험에 의한 어려움에 대해서는 환자마다 치료에 목표가 되는 지방 수치가 있는데 건강보험에서 이 수치에 맞지 않는 일률적인 치료 적정 수준을 제도화하고 있어 치료에 애로 사항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적의 환자 치료 환경을 위해 개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하는데 급여 기준 등에 따라 치료 할 때 모호한 기준 등에 의해 최대의 치료 효과를 볼 수 없으므로 질병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를 위해 보험 당국이 이를 바로 잡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fenofibrate는 중성지방이 증가되는 가장 흔한 제4형 이상지질혈증 뿐만 아니라 드문 제1형, 제3형 및 제5형 이상지질혈증에서도 유용하다.
 
LDL-C과 중성지방이 동시에 증가돼 있는 혼합형 이상지질혈증에서도 다른 약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HDL-C이 낮은 환자에서 이를 상승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안전성 역시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김 교수의 말처럼 환자 치료 시 법적 제도적 어려움만 없다면 이상지질혈증 환자 등의 삶의 질 향상은 크게 도모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