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의 조혈모세포 기증이 한 캐나다인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게 됐다.

가톨릭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21일, 대학생 조 OO 씨(26세, 남성)의 조혈모세포를 캐나다 환자(10대 후반, 남성)에게 전달했다.

캐나다 환자는 2010년 10월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여러 치료 과정 끝에 타인간 골수이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캐나다 내에서는 환자와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을 수 없었다. 캐나다 의료진은 세계골수이식정보센터(BMDW)를 통해 한국에 일치자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작년 10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 일치 기증자 검색을 요청했으며 총 5명의 일치자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이중 기증의사를 밝힌 대학생 조 씨의 정밀검사 결과 환자와 유전자가 모두 일치했으며 3월 건강검진에서 기증에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증자 조 씨는 19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20일 조혈모세포를 채취했다.

조혈모세포의 이송을 위해 캐나다에서 골수이식 코디네이터 Branka 씨가 한국을 방문했으며 지난 21일 인수인계 절차를 마치고 무사히 캐나다로 출국했다. 조 씨의 조혈모세포는 캐나다에 도착하는 대로 환자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기증자 조 씨는 “소중한 생명나눔이 누군가에게 큰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환자가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조혈모세포가 잘 생착되어 빨리 회복되길 바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환자 측에서는 “기증자의 어려운 결정에 감사하며 조혈모세포이식을 잘 받아 꼭 완치되겠다”라고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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