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건강 국제관심 집중

세계보건기구(WHO)의 연례총회인 "제56차 세계보건총회"가 5월 19~28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료됐다. 192개 회원국 보건당국자를 비롯 2,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올해 총회는 이종욱 차기 사무총장 인준안과 관련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담배규제협약 승인이나 국제보건규약 개정 등 세계보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굵직한 사안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남달랐다. WHO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총회 하이라이트를 요약·정리했다.


이종욱 사무총장 인준
5월 21일 이종욱 박사가 차기 WHO 사무총장으로 인준됐다.
이종욱 차기 사무총장은 한국인 의사로 WHO에서만 20년간 헌신, 봉사했으며, 최근까지 WHO의 결핵통제 및 감염병예방프로그램을 총괄해 온 인물로 오는 7월 21일 취임과 함께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향후 전염병 발생의 조기파악과 효과적 대응을 위해 전염병경보시스템과 대응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인준수락연설에서 밝혔다.

담배규제기본협약 승인
올해 총회의 주요 성과중 하나는 최초의 국제공중보건협정(International Public Health Treaty)이 회원국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이다. ▲담배광고 및 마케팅의 전면금지 내지 제한 ▲새로운 경고문구 규정 ▲철저한 밀수 단속 ▲간접흡연 규제 등의 조항을 담고 있는 담배규제협약의 승인은 직접 및 간접흡연의 심각한 폐해를 입고 있는 수십억명의 희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로할렘 부른트란트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국제공중보건의 역사적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국제보건규약 개정
이번 규약개정을 통해 WHO는 공식·비공식 경로를 불문하고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최종 확인 및 공표의 권한을 회원국으로부터 위임받았다.
또한 전염병을 비롯한 질병 발생시 현장조사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 정도를 결정 및 공표할 수 있는 직권이 재부여됐다.
1969년 처음 만들어진 국제보건규약에 대한 개정작업은 2005년 세계보건총회에서 발표되는 최종 개정안과 함께 마무리 될 예정이다.

사스 신종전염병 인정
올해 총회에서는 사스가 21세기 최초의 신종 감염질환임을 공식 인정하고 사스를 비롯해 새로이 출현하거나 재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의 효과적인 통제를 위해 모든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총회기간 중 WHO는 사스퇴치를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공공·민간캠페인을 시작하고 중국과 주변지역의 질병감시 및 대응능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통의학의 보호
전통의학은 전세계적으로 그 인지도가 확산돼 가고 있지만,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검증 부족으로 환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한편, 전통의학과 관련 약제에 대한 보호정책의 부재는 이 분야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치 못하도록 막고 있다.
총회는 각 회원국들이 WHO의 전통의학보존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의학에 대한 지식 및 약제 보호를 위한 국가적 정책과 법규 마련 ▲약물-안전감시시스템 구축 ▲전통의학 의원에 대한 지적재산권 인정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적재산권과 공중보건
WHO 자료에 의하면, 1975~1999년 사이 제약업계가 개발한 1400여 개의 신약 중 열대지역의 질병과 관련된 것은 13개에 불과하다.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무역기구 도하선언 당시 약물특허정책이 공중보건에 위배되지 않도록 한다는 TRIPS협정에 대한 개도국과 선진국의 합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지적재산권과 공중보건"에 관한 결의문이 채택됐다.

홍역 사망 감소노력 촉구
홍역은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총회는 2005년까지 홍역으로 인한 사망률은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재정지원의 확대와 함께 WHO와 UNICEF가 추진 중인 "2001~2005 홍역사망률 줄이기 프로그램"의 전면시행을 촉구했다.

"폭력·보건 보고서" 실행
WHO 회원국들이 사회 곳곳에서 만연되고 있는 폭력방지를 위한 활동에 협조하고 이를 위한 범국가적 계획을 수립한다는데 동의함에 따라, "폭력과 보건에 관한 국제보고서 권고안 실행" 결의문이 채택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매일 ▲2200명이 자살하고 ▲살인으로 1,400명이 죽고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850명씩 발생하고 있다. 또한 수천명 이상이 폭력으로 인한 장애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 보건향상 전략
총회는 수백만 어린이 및 청소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WHO의 정책에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이 정책은 5세 이하 아동의 사망률 감소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들의 절반은 영양실조와 전염병이 사망의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책은 또 에이즈·폭력·담배·알코올중독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전세계 12억의 청소년들을 보호하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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