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들어선지 30년, 전문의 자격 딴지 벌써 25년이다. 건국대병원은 송명근 교수 영입 이후 심장수술에 대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심장 수술을 같이 할 수 있는 팀웍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소아 심장 분야와 선천성 심장병의 권위자로 꼽히는 서동만 교수는 그 이유를 "인프라"에 있다고 꼽았다. 더욱이 세종병원의 김진수 교수와 서울아산병원의 신홍주 교수 등 심장병 수술을 같이 해야 하는 팀이 함께 올 수 있고,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받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데 마음이 움직였다.

서 교수는 "소아심장 수술은 간단하지 않다. 태아 때부터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산부인과가 필요하고, 소아심장을 진료하기 위한 소아과가 필요하다"며 "수술 외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이 함께 팀을 구성해야 하며, 선천성 심장병이라면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심장내과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인원이 손발을 맞췄을 때 비로소 수술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같이 온 두 교수와 함께 하나하나 다듬어 가면서 최고의 성적으로 보답한다는 각오다.

서 교수는 "정년퇴직까지 10년남았는데 할 수 있는 일에 좀더 집중하고 싶었다"며 "심장수술은 인프라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소아관련된 분야에 투자하는 병원은 아무곳도 없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정부 지원을 받은 어린이병원이고, 세브란스병원, 부산양산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모두 어린이병원에 치중하고 있는데 불과한 것이다. 여기에 인적, 물적 투자를 하는 곳은 거의 없다.

서 교수는 "다행히 이사장, 의료원장이 돈되지 않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적극 투자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며 "한 사람도 뽑기 힘든 상황에서 시기에 소아심장 관련된 TF를 세사람씩이나 발령을 내는 투자를 하는 것이 건국대병원의 비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소아심장 수술이 꼭 필요하지만 병원으로서는 감당하고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며 "삼성서울병원에서 380g 저체중아 출산을 하는 등 의료진의 노력도 중요하며, 국민들의 관심 등 여러 부분이 어우러지면 긍정적으로 흐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송 교수의 카바수술에 대해서는 "판막수술은 가장 이상적이거나 최종적인 것은 아니며, 어느 한가지가 완성된 종결자는 아니다"며 "판막수술이 어느 한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에서는 선택사항이 될 수 있으나,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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