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의대 Kenneth R. Chapman 교수

▲PDE-4 억제의 새로운 기전…병용치료제라는 점도 매력적


로플루밀라스트(roflumilast, 제품명 닥사스)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 캐나다에 이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고, GOLD(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 가이드라인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제111차 춘계학술대회에서 "PDE4 inhibitor for COPD"를 주제로 강연을 가진 토론토의대 Kenneth R. Chapman 교수는 로플루밀라스트를 "COPD 치료의 획기적인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로플루밀라스트는 경구용 약물로 유럽의약국과 FDA로부터 기관지확장제 치료 후에도 1초강제호기량(FEV1)이 50% 이하로 나타나고 악화(excerbation)·만성기관지염 병력이 있는 중증 COPD 환자에게 기관지확장제와 병용한 유지요법에 승인을 받았다. GOLD 가이드라인에서는 stageⅢ·Ⅳ 환자들에게 경구용 글루코코스테로이드·장기작용 기관지확장제와 병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Chapman 교수는 적응증에 기반한 로플루밀라스트의 활용이 COPD 치료에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과 COPD 환자들의 삶의 질 악화에 대해 재차 강조하며,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있는만큼 조기검진을 통한 빠른 치료시작을 권장했다.

▲COPD를 말하다

COPD는 흡연, 조리시의 연기 등으로 인해 폐에 손상이 오는 것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 만성폐기종, 만성 기관지염으로 부르고 있다. Chapman 교수는 "기본적으로 담배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질환으로 폐와 기관지의 회복되지 않는 손상을 입힌다는 점이 치명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흡연이외에 뚜렷하게 나타난 위험요소는 없지만, 개인유전자 변형에 대한 연구는 일부 보고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α1-항트립신결핍증의 경우가 대표적으로, COPD에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스칸디나비아 등 북유럽지역에서 주로 보고되는 것으로 아시아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진단에서 천식과의 구분이 어려워 보이지만, FEV1 검사에서 날숨이 짧거나 느릴 경우 기도협착을 의심할 수 있고 2달 간 약물치료를 했음에도 증상의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면 COPD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플루밀라스트 등장의 의미

Chapman 교수는 우선 "아직까지 완치약물은 없고, 약물치료는 악화를 막아주고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기본적으로 흡입용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천식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높은 효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Chapman 교수는 여기에 로플루밀라스트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로플루밀라스트는 경구용으로, 특정 COPD에 관련된 염증 마커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방법이기 때문이다.

로플루밀라스트는 폐세포 내에서 항염증기능을 보이는 칼파인(CANP)를 분해하는 효소인 PDE-4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1일 1회 복용으로 임상시험에서 환자군 전반에서 높은 내약성을 보였고, 부작용으로도 구토, 오심 등 심각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부작용은 체중감소로, 평균 2kg의 감소가 나타났다. 하지만 Chapman 교수는 "초기에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고, 오히려 대사증후군 동반환자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위험대비혜택 평가에서 혜택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인종별 효과에 대한 연구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국적-다센터 임상시험에서 민감도 차이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용요법을 통한 추가 효과가 강점

로플루밀라스트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강점은 기존 치료제 병용해서 사용해 치료효과를 높인다는 점이다. 이미 적응증 자체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Chapman 교수는 "기존에 사용하는 흡입용 제제와의 병용으로 COPD 악화와 진행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임상시험에서는 1차 유지치료제와의 병용에서 효과를 보였지만 이외에도 LABA(Long-acting Beta2 agonist), 흡입용 스테로이드와의 병용에서도 추가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과재는 최고의 병용전략을 찾은 것"이라며 로플루밀라스트의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항염증효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작용기전이 다르다는 점에서 티오트로피움 프로미드(tiotropium bromide, 제품명 스피리바) 등 타 흡입용 제제와의 head-to-head 연구는 진행된 바 없지만, 위약군 연구에서 효과를 보인 바 있어 단독요법에의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이와 함께 "경구용 약물이라는 강점이 있어 국가별 의료계 상황에 따라 단독 혹은 최초요법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말해 우리나라에서 1차 치료요법 혹은 단독요법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부인하진 않았다.


▲"COPD Stablizer"로의 자리매김

Chapman 교수는 COPD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COPD 악화(excerbation)의 예방을 꼽았다. COPD 자체로도 일상생활을 비롯한 삶의 질이 감소되고,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도 점차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문제는 악화로 인해 응급실방문부터 외래, 입원까지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더 소요된다는 것이다. Chpaman 교수는 "캐나다에서 COPD 악화는 입원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고 꼽히고 있다"며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COPD 악화 예방 강조와 함께 발생 직후 바로 치료할 것을 권장했다.

Chapman 교수는 로플루밀라스트의 발전방향에 대한 질문에 스타틴의 예를 들었다. 심혈관질환 예방차원에서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처럼, COPD 고위험군에게 폐발작(lung attack)을 예방하기 위한 "COPD Stablizer" 혹은 "COPD Preventor"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COPD 환자들이 삶의 질은 물론 일상생활도 영위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조기퇴직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음은 물론 "불치병"이라는 점에서 삶의 의욕을 잃는 경우도 많다"며 COPD가 말기로 진행된 환자들에 대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정서적인 관리까지 포함돤 종합치료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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