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병원 구축이 새로운 의료환경의 기회가 되고 있지만, 단순히 기술개발이 그치는 것이 아닌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8일 열린 한국병원경영학회에서는 모바일병원에 대해 한 섹션이 마련돼 자리를 가득 메울 정도로 관심이 컸다. 이날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연구실장은 "모바일의료의 주요 동향과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모바일병원 시스템을 통해 의료 현장에서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우선 환자 진료정보조회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현재 각 병원들이 구축하고 있는 모바일 진료정보 시스템에 연동, OCS, PACS, EMR에 접속해 환자의 각종 검사결과와 처방내역 및 의료영상을 조회하도록 돕고 있다.

의료진들의 환자 교육기능도 쉽게 할 수 있다. 건강생활 수칙이나 식사시 주의할 점이나 치료일정 등에 대해 알릴 수 있다.

또한 환자불만 처리 개선 기능이 가능하다. VOC 채널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모바일이 유용한 것은 즉각적으로 처리하고 고객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자료를 토대로 모바일병원 마케팅도 가능하다. 고객을 세분화하고 세부시장을 분석한 다음, 병원마케팅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된다. 병원 DB자료와 외부 통계자료의 연계를 통해 풍부한 분석자료를 도출해낼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고도화된 알고리즘의 지속적인 제공과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환자 모니터링 기능도 탑재할 수 있다. 원격관리 및 진료는 모바일 기술에 따라 더욱 원활해지고 있다. 이미 건국대병원에서는 심장질환자들에게 휴대형 심전도 장치와 휴대전화를 연결해 의료진에 심전도 상태를 실시간 전송하고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 실장은 다만 "태블릿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이 편의성이나 기능성이 대폭 강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PC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모바일기기 활용목적을 신속한 정보검색, 타과 의료진 또는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정의하고, 진단과 처방 업무를 주 목적으로 하는 데스크탑 PC와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체들은 단순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나 환자 등 실제적인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진료정보시스템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게 되면, 향후 스마트폰이 의료환경의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의료 시장은 고령화에 대비한 의료서비스 접근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실장은 "2014년도 u헬스 이용자가 인구대비 23.9%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u헬스의 상용화를 통해 단계적인 사업화도 가능할 것이며, 만성환자 대상 u헬스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갈수록 사용화 단계로 진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병원이나 업체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식약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모바일 PACS 서버 접근을 통제하고 의료진만 ID를 할당하거나, 인증과정을 통해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 부여를 확인해야 한다. 이 실장은 "환자 데이터 전송이나 위변조 등에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프로토콜을 사용해야 한다"며 "u헬스 영역에 그쳤던 모바일의료 영역이라는 기술적인 한계를 넘어 PC와 연계된 스마트케어 사업 확산을 위한 임상적 유효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단순히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작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곧 진정한 의미의 의료기술 개발이다.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 정지훈 소장은 "과거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사업철학이 변화됐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소비자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고 그들을 팬으로 만들 수 있다면 바이러스와 같이 스며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명지병원은 검진시 "감성 서비스"를 도입했다. 환자 기호에 따라 단순히 어둡고 깜깜한 검진기기 안이 아닌 천장에 보이는 부분을 산, 바다, 들판 등 자연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편집 영상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가족사진이나 환자에 의미깊은 영상은 물론, 천연 향기도 선택 가능하며 음악도 틀어준다.

이처럼 사소해 보이지만 의미있는 개발을 위해서는 개발자의 단순한 기술개발이 아닌, 사용자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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