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의사 자존심 회복 주력하겠다"

▲ 그동안 운영해 오던 박한성 피부과 의원을 폐업한 것으로 아는데.
- 예. 맞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회무 추진을 위해 폐업을 했죠. 의원을 경영 하면서 수행하기는 힘들 것 같아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데 잘 한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평균 3~4 차례의 비중있는 약속 등이 잡혀 있어요. 그러니 환자보면서는 안되지요.
그리고 지난 2000년 의권수호 투쟁으로 인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우선 투명한 상태에서 회장직을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더군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회원이 원하는 회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단을 내렸죠.

▲ 서울시 의사의 날을 처음으로 제정하고 오는 3일 개최하는데 그 의의를 설명하자면.
-제1회 서울시 의사의 날 기념식이 3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립니다. 우선 서울시 의사회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이 행사는 의약분업 이후 실추된 의권을 회복하고 진료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 무관심과 무기력 상태에 있는 회원들의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회원간 단결과 화합을 도모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의사상 구현을 위해 열리게 된 것이지요. 이날 서울 의사 선언이 발표됩니다. 내년부터는 이 행사를 메머드급으로 준비해 6월 첫째 일요일에 매년 열 계획입니다.

▲ 오는 9월 학술대회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그동안 서울시의사회에서 주최하는 학술대회가 없었습니다. 연수 교육은 있었지만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안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병의원 경영에 도움이 되며 의학의 최신 지견들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지식 정보 전달의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 각종 행사에 회원들의 참여가 상당히 저조한게 사실입니다. 단결력 역시 문제가 있고 심지어 갈등과 대립이 심화돼 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이는 회원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봅니다. 집행부의 탓이죠. 회원들이 요구하는 것을 집행부에서 잘 알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회원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회원에게 다가가는 집행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고충처리위원회를 두고 회원들의 고충 처리를 전담해 보겠다는 것도 이 때문이죠. 의사는 하나입니다. 병원에 있든 개원을 하든 하나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시의사회가 직역별 직능별 갈등을 해소, 하나로 묶는 대화의 장도 마련해 보겠습니다. 회원을 위한 서울시의사회 집행부가 되겠습니다. 회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집행부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 3년간 회무 추진 방향을 설명해 본다면
-2만 의사의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해 행동하는 의사회가 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살아 숨쉬는 역동적인 의사회로 만드는 것이 현 집행부의 회무 추진 방향이라면 방향일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중점 사업으로는 무엇을 추진할 계획입니까.
-의료계 현안 사항이 모두 중점 사업이겠지만 굳이 이를 말해 보라면 크게 두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회원들의 몫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당 삭감의 원인과 유형을 분석한 후 대안을 마련해 개선되도록 하는 것과 어감상 긍정적으로 보이는 약제 적정성 평가의 숨은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회원들이 알게 모르게 빼앗긴 몫을 되찾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또 국민과 더불어 함께 하는 의사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우리 의사들은 대국민 봉사 활동 등을 통해 노력해 왔지만 이를 더욱 강화시켜 보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오는 7월 6일부터 매주 일요일 외국인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이 무료 진료에는 개원의 뿐만 아니라 의대생, 종합병원 등에서도 참여, 회원간 친목 등 대화합의 장도 자연스럽게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공의의 참여도 추진 중입니다. 물론 의약분업과 건강보험 문제 등은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중점 사업임에는 틀림 없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 의약분업과 건강보험 얘기가 나왔는데 이의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의약분업은 의료계에서 범국민적 의약분업 평가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죠. 반드시 평가를 거친후 개선해야 할 사항은 개선되도록 하고 건강보험은 전체적으로 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환자 한명당 30분 진료하기가 가능하도록 건보 수가의 조정을 반드시 해야 할 것입니다. 이대로는 이상에 불과한 얘기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즉 적정 수가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처방전 발행은 1매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약사들도 비급여 약 판매까지 기재된 조제기록부를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조제 내역서 발행 의무화로는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조제내역서는 급여 부분만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 약사회 등 타 보건의료단체와의 협력 관계 구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부가 의약분업을 의·약사 밥그릇 싸움으로 몰고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사와의 갈등은 있을 수 있었지만 결코 싸울 일은 없었습니다. 잘못된 정책을 실천하다보니 의약사간 엇박자가 발생한 것이지요. 서로가 전문역역을 인정하고 항상 공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의협 집행부와의 관계는.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습니다. 의협의 산하단체인만큼 도움이 되는 서울시의사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회원과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회원 여러분 지켜봐 주십시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보다 많은 관심도 부탁드리고요. 정부에서는 올바른 의료 정책을 펼쳐 주기 바랍니다.

사진·김형석 기자 hskim@kimsonline.co.kr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