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교육, 근육운동에도 관심 가져야"
근육감소증 발병률 일반인의 3배…여성 환자들 더 위험
 

최경묵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지난 2007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행한 한국형 마른 비만(Korean Sarcopenic obesity Study :KSOS)의 연구 결과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최근엔 당뇨병 환자의 근육 운동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의학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논문은 미국 당뇨병학회지(Diabetes Care)에 실렸다.
 
제2형 당뇨병 근육감소에 직접적인 영향
 
연구결과의 핵심은 당뇨병 환자가 일반인보다 근육이 줄어드는 근육감소증(Sarcopenia)에 걸릴 확률이 3배나 높고, 여성 동양인 연령이 높을수록 그 위험성은 더 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제 2형 당뇨병 환자 414명과 일반인 3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일반인의 근육감소증 발병률은 6.9%인 반면, 당뇨병 환자의 발병률은 1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여성이 남성보다 근육감소증 위험이 더 높다는 점이다.
 
최 교수는 "40~59세까지 연령대를 살펴보면 남성은 큰 차이가 없지만 여성은 16.7% vs 4.1%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즉 근육 감소의 위험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젊은 여성보다는 중년여성이 더 높다"며 "제2형 당뇨병이 근육 감소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당뇨를 치료하는 개원의들이 환자 교육을 할 때 유산소운동 뿐 아니라 근육운동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당뇨병 환자가 근육운동을 하면 혈당 조절은 물론 혈압과 콜레스테롤 조절, 대사증후군도 좋아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국 당뇨 환자는 정상 체중이라 하더라도 근육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같이 해야 근육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방조직의 역할 깊이 연구하고 싶다"
오랫동안 당뇨병을 연구해오고 있는 그의 관심사는 대상증후군의 근본 원인이 된다고 추정되는 지방조직이다. 지난 해 발표한 "근육감소형 비만(sarcopenic obesity)"에서도 그는 복부지방의 증가는 여러 가지의 염증유발 시토카인(cytokine)의 분비를 증가시켜 대식세포의 동원(recruitment)을 유발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지방 침투(fat infiltration)가 증가된 근육은 지방 침투가 없는 근육에 비해 염증을 더 잘 일으킨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지방조직은 에너지에 사용되는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최근엔 혈당이나 혈압, 콜레스테롤 등 전신대사를 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며 "노화와 관련된 근육감소와 지방증가는 상호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육감소성비만은 체질량지수 등의 계산에 의해 간단하게 파악하는 건 무리가 있기 때문에 신체구성을 측정하기 위한 DXA(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와 같은 보다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당뇨는 겉보기보다 광범위한 분야라 아직도 연구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하는 그는 미국 등에 비해 연구 인원, 연구비, 연구 환경 등이 뒷받침 되지 못한 점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형 마른 비만"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인 그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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