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품 성장률 2008년 대비 큰 폭 증가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되면서 최근 2~3년간 항암제 성장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항암제에 집중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본지가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주요 항암제의 성장률이 전년 또는 전전년대비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혈액항암제인 글리벡의 경우 전년대비 15.1%가 성장했다. 청구금액으로는 890억원으로 곧 1000억원도 넘볼 태세다. 2008년과 비교하면 무려 31%가 오른 것이다. 글리벡의 청구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신환자의 증가와 함께 위장관기저질환 등 새로운 적응증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장 및 위암환자의 증가와 더불어 엘록사틴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약은 지난해 10.1% 증가하며 400억(420억)을 초과 달성했다.
 
2008과는 무려 60%가 늘어난 실적이다. 때문에 대장암·위암의 대표적 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췌장암 적응증에도 사용이 늘어나고 있어 성장폭도 더 커질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08년 만해도 95억원에 불과했던 허셉틴은 불과 2년만에 400억대 품목으로 성장했다. 환자증가 및 급여확대로 인한 최고의 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무려 151%. 항암제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회사 측의 마케팅도 훨씬 강화된 모습이다.
 
새로운 폐암치료제로 주목받았던 알림타도 높은 성장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청구량은 무려 326억원으로 2년전 대비 34%가 증가했다. 2008년(244억)과 2009년(256억)의 성장을 비교하면 과히 폭발적이다. 주요 원인은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급여기준 확대다.
 
같은 폐암약인 이레사의 청구량도 크게 늘었다. 전년대비 44%가 증가한 178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약은 혁신성 논란으로 퇴출위기를 맞았다가 임상을 통해 동양인효과를 입증받으며 재기한 약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1차치료제로도 보험이 확대되면서 추가 성장도 예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캠푸토주는 162억원으로 5% 증가했다. 타 품목대비 성장률은 낮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요 제품 중 매출이 줄어든 품목은 탁소텔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제네릭이 등재로 인해 가격이 20% 인하되면서 청구금액이 줄긴했지만 청구량은 소폭증가했다.
 
지난해 청구량은 2008년도와 비슷한 406억원. 인하율 대비 성장률에 비하면 오히려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항암제 청구량 증가는 정부가 보장성 강화와 괘를 같이한다"면서 "제약사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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