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 실은 건강정보…환자사랑까지 '온에어'

 











"저녁 늦게 식사하고 다음 날 아침, 가슴이 아프고 음식이 걸려있는 증상으로 심장병을 의심하여 병원을 찾았다가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심장병이 아닌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되면 일단 안심하고 약물치료를 받는데 대부분 일주일 이상 약물치료를 하면 증상이 없어지므로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정도에 따라 4주에서 8주 정도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으셔야 됩니다. 약물치료가 중단된 후에는 원인이 되었던 음주흡연 등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해 주어야 합니다. 식도염을 완전히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 후 나쁜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자주 재발하여 식도암이나 만성 소화불량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강원방송 1분 건강칼럼이었습니다."
 
 
춘천시 온의동 미내과의원 전창호 원장의 목소리가 라디오 전파를 타고 흘러나온다. 전 원장은 라디오 방송 건강칼럼을 통해 잘못 알려진 건강 상식을 바로 잡고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될 만한 건강정보를 전하고 있다.

1분 건강컬럼 2년째…건강 알리미 역할
 
전 원장은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에서 10년 종합병원 생활을 접었다. 그리고 군의관 시절을 지냈던 춘천에 개원했다.
 
개원 이후 2년 가까이 강원방송 1분 건강칼럼을 진행하며 올바른 건강정보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건강칼럼을 진행하게 된 데는 질병으로 인해 좌절하고 낙심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여러 방송매체에 의사들이 출연해 질병에 대해 설명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방송에서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겁을 먹게 하는 경향이 있어 마음에 걸렸어요. 질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다보니, 최악의 경우에 대해서도 알려야 하는 의무감은 있지만 방송을 접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질병에 대해 무서움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의사마다 환자에게 질병에 대해 설명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저는 위중하고 큰 병이라도 긍정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한편 의료정보가 여러 미디어 매체를 통해 넘쳐나다 보니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 또한 참으로 걱정되는 부분이다. 자칫 잘못된 정보를 접한 이들은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하고 오히려 질병의 악화를 불러오기도 하니 말이다. 이러한 것들을 바로잡아야 의료정보의 홍수 속 폐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열심히 라디오 칼럼을 준비하곤 한다.
 
라디오 방송 원고를 준비할 때도 청취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한다. 의사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들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내를 상대로 연습을 한다.
 
아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원고를 수정해 다시 해보는 과정을 거쳐 최종 원고를 만든다. 어찌 보면 아주 짧은 분량 가지고 무슨 유난을 떠냐고 하겠지만, 이는 시간 안에 보다 많은 정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다.
 
환자가 있기에 내가 있다
 
모든 의사에게 있어 그렇겠지만 환자는 항상 고마운 존재이다. 이는 병원 수익에만 관계된 말이 아니다.
 
그 많은 병원과 의원 중에서, 또한 수많은 의사 가운데서 미내과의원을 찾아주고 전창호라는 의사를 찾아주는 것이 고맙다는 뜻이다.
 
그래서 환자들의 궁금한 점에 대해 설명을 잘 해주려고 노력하고 설명을 잘 하기 위해 새로운 지식을 익히는 데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일단 알고 있어야 설명을 잘 할 수 있고 설명을 잘 듣고 돌아간 환자들이 결국엔 의사를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정성들여 보는 것이 우선이 아닌, 환자를 많이 봐야만 수익이 생기는 우리나라의 시스템이 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개원을 해 보니 불합리한 보험제도나 차등수가제 등 의료제도들이 직접 피부에 와 닿는다. 춘천시내과의사회 총무로 활동하면서 회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같은 점들이 더욱 절실히 개선돼야 할 항목들로 느껴진다. 의과대학에서는 순서대로 하라고 배웠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진료환경이 안타깝다.
 
환자 병력·가족력 꼼꼼히 관리
 
만성질환과 소화기질환을 전문으로 보는데 있어 의료장비도 물론 중요하지만 꼼꼼하게 잘 볼 수 있는 의사의 기술적인 면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의사로서 돈을 많이 버는 시절은 지났다고 생각해요. 아마 많은 의사가 공감할 거예요. 그래서 이제는 수익 창출을 따로 생각하기 보다는 환자들이 잘 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지요. 환자들에 대한 기록을 꼼꼼히 해놓고 병력이나 가족력을 관리합니다. 길을 가다 환자들을 만나면 제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해요. 어느 땐 환자가 못 알아보고 '뉘신지'하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거리에서 봐도 다 알아보게 되던데요."
 
환자 중에 복통이 심해 찾아온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두 주 동안 치료해도 복통이 나아지지 않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론 기생충 약을 먹고 좋아졌는데 처음엔 음식 잘 못 먹어 배탈이 난 것으로만 생각했지 기생충이 있어 그런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이 환자를 통해 환자의 병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테니스로 건강 챙겨
 
개원하면 시간이 많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여가를 즐길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의사가 진료도 하지만 경영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혼자 전반적인 사항들을 결정해야 하고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르기에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 체력을 위해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개원 초에는 엄두도 못 내다가 이제는 테니스를 치며 활력을 찾고 있다,
 
테니스는 고등학생 때부터 해왔고 대학에서도 테니스부에서 활동했다. 테니스를 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신체적 건강을 되찾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테니스를 열심히 치는 것은 의사의 몸과 마음과 정신이 건강할 때 그 기운을 환자에게 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게 된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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