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교원 급여 분석…교내서도 편차 심해

지난해 국내 대학 교수 연봉왕은 을지의대 모 정교수로 3억 1979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교수 가운데 최저 연봉자인 인하대 교수(856만원)보다 37.4배, 전임강사 중 최저 연봉자인 강남대 전임강사(148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216.1배 많은 것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선동 의원(한나라당)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 대학교원 급여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대학 교원들의 연봉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4년제 일반대학 200여곳의 정교수 평균 연봉은 8596만원이었으며 부교수 7147만원, 조교수 5962만원, 전임강사 4420만원이었다.

반면 정교수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경우도 22.3%인 46곳이었다. 4년제의 경우 고려대(1억 5468만원)를 비롯해 을지대 대전캠퍼스(1억 4183만원), 포항공대(1억 2680만원), 가톨릭대(1억 2266만원), 한양대(1억 1905만원) 순이었다.

또 같은 대학의 동일 직급 교수간에도 연봉 격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연봉 편차가 1억원이 넘는 대학은 모두 14곳으로 이중 의대가 있는 대학은 10곳에 달한다. 이는 의대교수들은 본봉 외 진료수당 등의 인센티브가 연봉에 적용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을지대의 경우 최고 연봉 정교수(3억 1979만원)는 정교수 가운데 최저 연봉자(4769만원)의 6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고려대와 인하대는 각각 2억1628만원, 2억20만원으로 격차를 보였고, 이어 대구가톨릭대(1억7515만원), 원광대(1억6971만원), 충북대(1억5641만원), 한양대(1억3154만원), 경희대 본교(1억1813만원), 한림대(1억832만원), 동국대 분교(1억278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평균 연봉 5000만원이 안 되는 대학은 4년제 11곳, 전문대학 1곳 등 12곳이나 됐다. 심지어 연봉이 1000만원이 안 되는 연봉을 받는 전임강사나 교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실은 "대학들의 교수 연봉 격차가 큰 것은 대학의 재정 여건 차이도 있지만, 부수입과 인센티브 등에서도 격차가 크기 때문"이라며 "신입생 수가 갈수록 줄어 부실대학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대학 구조조정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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