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시험 채점 교수들도 정보 유출

조직적인 의사국시 실기시험 문제유출로 논란이 됐던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협의회(전사협) 회장 등 의대생 10명이 결국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1일 의사국가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전국 의대 4학년 협의회(전사협)" 전 회장 강모(25)씨 등 전 집행부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실기시험 채점관으로 참여한 김모(49)씨 등 의대 교수 5명도 학생들에게 시험문제와 채점 기준 등을 알려준 혐의로 동시에 입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2011년도 의사 국가시험 실기고사 112개 문항 가운데 103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결과, "전사협"은 10여 년 전 부터 운영돼왔으며 지난해 실기시험 응시자 3만300여명 중 2만700여명이 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기시험 문제 공유는 전사협 전 회장인 강씨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먼저 시험을 치룬 의대생들의 문제내용을 후기로 올리는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의사국가시험 실기고사는 시험실 12곳을 이동하면서 모의환자 진찰과 진료 기술 등을 평가받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응시자가 홈페이지에 가입할 때 학교 대표가 본인 여부를 확인, 승인을 해주고 각 학교를 돌며 회의를 하는 등 부정행위를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시원은 문제유출 행위에 대한 법적인 검토를 마친 뒤 합격 취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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