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원에 초특급 대우지만 평가시스템 없어

연봉 3억원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범부처신약개발단장직 공모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가 쓴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방교수는 지난 29일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 공청회 및 사업단장 공모 설명회에 패널로 참석해 단장을 뽑기위한 조건으로 "공정성", "책임성",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장에게 엄청난 권한을 줘서 CEO역을 주는데 몇가지 우려의 말을 전할수 없다"고 운을 뗀뒤 "과제를 선정함에 있어서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검증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거 선정된 과제를 보면 공정성이 적용됐다고 믿지만 뒷말이 많았던 것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시 오늘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되는 사업에 "끈이 작용했다". "힘썼다". "나눠먹었다"와 같은 소리가 들리면 안될 것이다.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단장을 선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도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이익충돌(conflict of interest)의 원칙을 검증안으로 제안했다. 이는 공직자가 공익과 충돌되는 사적 이익을 추구해서는 아니 된다는 원칙을 말한다.

그는 "요즘에 임상할때나 논문에 게재할때 또는 발표할때 이익충돌 원칙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즉, 그 회사로부터 강의료를 받았느냐, 안받았느냐 등을 전부 공개한다. 이런 중요한 사업의 단장을 맡으려면 최소한 지난 3년간 이같은 항목을 공개해 평가를 받아야한다. 만약 공개하지 않았다면 엄청난 결격사유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문성도 강조했다. 이를 방교수는 좋은 눈으로 표현했다. 교수는 "좋은 눈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경험, 킬로본능도 필요하다. 여기에 의학적 관점을 지닌 사람으로 한정돼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의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대상으로 하는 병이 어떤 병인지, 환자들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치료약이 어떤 니즈가 있는지를 모르고는 약을 선정할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단순한 과학적 벨류만 따지지않고 그 과학적 벨류를 넘어서 이 약이 개발됐을때 임상적 가치가 어떻게 될지 평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의 많은 경쟁으로 인해 오늘날 약개발의 초점은 임상에 있다. 최근에는 임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새로운 흐름,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디자인에 익숙한 사람이 선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책임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연봉이 3억으로 3년에 9억원으로 초특급대우를 받는 역할이지만 직무수행 평가시스템은 아직 부재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3년뒤에 재평가를 거친다.

방 교수는 "3년만에 약을 내놓지 못한다고 해서 짜른다면 누가 나서도 꼭 짤린다"며 철저한 평가시스템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따라서 월급을 돌려달라고 할 수 없는 이상 어떤 방법으로 평가할지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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