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저체온요법과 관상동맥중재술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주목할 한 변화는 생존사슬에 심정지 후 통합 치료가 ‘제5번째 고리"로 추가됐다는 점이다. 통합치료란 단순히 혈압과 폐 환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혈액의 적절한 산소화,각 장기로의 적절한 관류압 유지,체액 보충,혈관수축제 투여,혈액학적 감시를 위한 침습적 술기,저체온요법,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중재술 등 심정지로부터 소생된 환자를 소생시키기 위한 모든 치료를 말한다.
 
노태호 교수는 "통합치료는 과거에도 권장은 돼 왔지만 이번에 새롭게 강조된 것"이라며 "통합치료의 핵심은 저체온요법과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이라고 설명한다. 저체온요법은 심장이 멈춘 후 다시 자발순환이 회복된 환자들의 체온을 32~34℃로 낮춰 24시간 동안 유지한 후 서서히 따뜻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노 교수는 "심폐소생 후 신경손상 즉, 뇌손상이 오는데 이는 환자의 예후를 나쁘게 한다. 이때 저체온요법은 중요한 치료법이 된다"며 "심장활동이 회복된 환자에 이차적 뇌손상을 줄여 환자의 예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증명된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강조한다.

▲심정지 후 증후군
심정지 시 발생한 전신 허혈과 소생 후 일어나는 다양한 병태생리적 변화를 심정지 후 증후군(post-cardiac arrest syndrome)이라 한다. 이는 심정지 후 뇌손상, 심근 기능부전, 전신 허혈, 재관류손상 정도 등에 영향을 받는다. 심정지 후 뇌손상은 혼수, 간질 발작, 다양한 수준의 신경인지 장애와 뇌사의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뇌손상과 심혈관계 이상은 심정지 후 소생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합병증이다. 신경학적 회복을 향상시키는 저체온증요법과 급성관상동맥증후군에 대한 중재술 등 심정지 후 통합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관상동맥 허혈은 심정지의 가장 흔한 원인이므로 자발순환 회복 직후에는 즉시 12유도 심전도를 찍어 ST분절 상승이나 새로운 좌각차단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만일 급성심근경색이 강하게 의심되면 관상동맥중재술을 해야 한다.

▲저체온 요법, 2~24시간 32~34℃ 유지
저체온요법은(induced hypothermia)은 자발순환 회복 후 혼수상태(구두지시에 의미 있는 반응 보이지 못하는 경우)인 환자에게 뇌 및 다른 장기의 보호를 위해 2~24시간 동안해 32~34℃ 범위로 저체온을 유지하는 치료법이다. 허혈, 재관류에 따른 신경세포손상은 허혈 직후부터 수일에 걸쳐 복잡한 연쇄반응으로 진행되는데, 저체온요법은 다양한 단계에서 신경손상에 작용하는 과정에 영향을 줌으로써 신경학적 손상을 줄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상에서 쓰이는 냉각방법으로는 혈관 내 카데터 냉각(endovascular cooling)법과 체외냉각(external cooling) 장치가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외부 표면 냉각방법(예: 냉각요, 얼음주머니)은 사용하기 쉽고 적용하기 편리한 장점이 있지만, 중심체온을 떨어뜨리는 속도가 느리고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어려워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보조적인 방법으로는 냉정질액 급속정주법(iced isotonic fluid infusion method, 500ml~ 30ml/kg 생리식염수 혹은 링거액)이 있다. 이 방법은 간편하면서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이어서 최근 많은 기관에서 선호하고 있다. 이 방법은 병원 밖에서나 소생술을 하는 동안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저체온을 유지하기에는 부적합 해 반드시 유도시작 단계에서부터 다른 냉각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저체온요법의 부작용은 혈액응고병증, 부정맥, 고혈당 등이 있다. 이외에도 폐렴과 폐혈증이 저체온요법을 받은 환자에게서 증가하고 있고, 감염 또한 저체온요법을 시행한 군에서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저체온요법은 응고장애를 생기게 하기 때문에 출혈은 체온을 낮추기 전에 반드시 컨트롤해야 한다.

▲급성심근경색 의심땐 관상동맥중제술 시행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은 심정지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심정지 후 생존자의 40~86%와 부검 된 환자의 15~64%에서 관상동맥의 혈전과 병변이 확인됐다. 자발순환 회복 직후에는 즉시 12유도 심전도와 심장표지자 검사를 해 급성심근경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ST분절 상승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저체온요법의 시행 여부, 의식 상태와 상관없이 급성심근경색에 대한 관상동맥중재술(PCI,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을 즉시 해야 한다.
 
심실세동/무맥성 심실빈맥에서는 일차 원인을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고려해야 하며, 전문심장소생술 중에도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해 좋은 효과를 얻었다는 증례보고가 있으나 무작위 비교연구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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