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에서 새인생 시작한 이건욱교수


"건국대병원은 신진병원이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병원이다. 아직 간암과 간 이식 수술 분야는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선택했다.”

지난달 말 서울대병원을 정년퇴임하고 건국대병원 자문교수로 자리를 옮긴 이건욱 외과 교수는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건국대병원을 택한 이유를 이같이 꼽았다.

이 교수가 지난 30년간 서울대병원에서 간암과 위암을 수술한 환자수를 분석해보니 약 1만2000여명의 환자수술을 집도했다. 이미 1986년 당시 서울대병원의 간암과 위암 수술 약 2만례 중에서 4분의 1을 차지하는 5000례 정도가 이 교수의 몫이었을 정도로 "수술의 대가"로 꼽히는 그가 건국대병원에서 "제2의 삶"을 꾸리게 된 것이다.

서울대병원도 정년 이후 얼마동안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에서 촉탁의로 활동할 수도 있지만, 진료 활동에 제한이 없는 자문교수직을 최종 선택했다.

이 교수는 "외과의 구성원과 스텝들이 서울의대 후배 또는 제자인 점도 병원 선택의 이유"라며 "타병원으로 옮겨가는 암환자들을 막고, 간 분야를 활성화 시키는데 의미를 둘 것"으로 기대했다. 아직 건국대병원의 간이식 수술 건수는 현재까지 40여명밖에 이뤄지지 않은 만큼, 추후에 간이식, 간암 등을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센터도 설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암 수술에 1류와 2류가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로, 이미 주요 수술이 평준화가 돼 있다"면서 "국내 환자들의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심하지만, 일류병원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열심히하면 이런 현상은 사라질 것"으로 자신했다.

한편, 이건욱 교수는 서울대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지난 1979년부터 외과교수로 재직, 서울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외과 과장을 역임했다.

또 서울대병원 재직 중 미국 슬로언-캐터링 암센터, 피츠버그대 간이식센터, 일본 동경대 간외과와 도쿄대 간이식센터 등의 연수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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