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회 한일소화기내시경 심포지엄

한국의 소화기 내시경 학술 수준 향상을 위한 한일소화기내시경 심포지엄이 26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한일 소화기내시경 심포지엄은 암 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치료에 있어서도 최소침습수술이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국내 소화기 내시경 기술의 현 주소의 확인과 함께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일소화기내시경 심포지엄은 2001년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일본의 소화기 내시경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장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김창덕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고대안암병원 원장)은 "미국은 연구분야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실제 임상 기술은 일본이 더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한일소화기내시경 심포지엄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올림푸스, 팬텍스 등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소화기 내시경 의료기기 제조사들이 일본을 본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김 이사장은 5~6년 간 심포지엄을 통해 국내 소화기 내시경 분야의 수준도 일본과 동등한 수준에 올라왔다고 자평했다. 게다가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일본에 비해 현격한 발전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높은 기술이 필요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의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김 이사장은 "ESD의 국내 시술 건수도 증가하고 있고, 임상결과들을 국제수준의 저널에 발표하고 있다"며 이런 성과들이 국제적인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국내 소화기 내시경 기술이 심포지엄을 통해 급격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높은 심포지엄 수준의 유지에서 찾았다. 심포지엄에 참가하는 연자들은 신청이 아니라 각국 학회위원회에서 추천받은 전문가들이라는 점은 매년 1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찾는 우선된 이유다. 이번 심포지엄에도 지케이의대 Hiroo Imazu 교수, Hisao Tajiri 교수, 카와사키의대 Kazuhiko Inoue 교수 등을 비롯 15명의 석학들이 연자로 나선다.

심포지엄 주제도 "췌담관질환에서의 내시경 전기수술기기(EUS) 업데이트(Updates on EUS in pancreatobiliary disease)", "위장관 ESD 업데이트(Updates on GI tract ESD)", "ESD 합병증: 예방과 관리(ESD complications : prevention and mangement)", "양성 담관협착의 내시경 치료(Endoscopic treatment of benign biliary stricture)" 등 소화기 내시경의 최신 지견들을 두루 짚어볼 수 있게 구성했다.

김 이사장은 주제들 중 "위장관 암검진 시스템 : 현재와 미래(GI cancer screening system : present and future)"에 무게를 뒀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가암검진사업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암검진에서 내시경의 역할 분담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X-ray를 통한 암검진률이 높은 상황이지만, 김 이사장은 더 효과적인 내시경을 통한 조기검진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시경을 통한 검진을 통해 더 이른 시기에 암을 검진할 수 있고, 치료에 있어서도 수술보다 덜 침습적인 내시경 절제술로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역시 내시경보다 X-ray를 통한 조기검진이 더 활성화돼 있는 만큼, 이번 심포지엄은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포지엄에서의 논의 뿐만 아니라 학회 자체적으로도 내시경을 활용한 암검진을 위한 사업을 진행·계획하고 있다. 이의 대표적인 것이 세부전문의 제도다. 학회는 이를 통해 소화기 내시경 전문가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국가암검진사업으로 연결될 수 되는 근거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암 검진이 가능한 설비와 인력을 갖춘 기관들의 소아과, 내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화기 내시경 의료기관 질평가도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건강검진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된 지금 3차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1, 2차 병원에서도 암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내시경 암검진을 시행할 수 있는 기관들의 인증을 통해 환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소화기가 다른 과들에 비해서 많은 펠로우(fellow)들이 있어 충분한 기술 습득과 질 평가가 있다면 암 검진 시스템에서 높은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현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당면과제는 한일 수준을 넘은 세계화를 위한 준비다. 이에 학회는 추계학술대회부터 이를 대비해 영문 학회 저널을 발간하고, 작년 추계학술대회부터 진행해오던 영어 구연발표 세션을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ESD 국제학술대회의 국내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아시아에서 세계로 도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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