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확보, 토종고혈압신약, 복합제출시 서둘러야

토종 고혈압 신약 카나브(성분명 피마살탄)가 내달 1일부터 본격시장에 나오면서 성공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카나브는 지난 22일 건보공단과 약가협상을 마무리짓고 출격대기중이다. 이변이 없다면 3월 1일부터 볼 수 있다.

이에 업계는 ARB 고혈압 신약 국산화를 열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향후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아 섣불리 성공을 예단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장단점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일단 카나브 성공을 점쳐볼 수 있는 긍정적으로 요소는 고혈압 치료제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국산신약이 나왔지만 고혈압 시장을 겨냥한 약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고혈압환자가 꾸준히 증가되고 있는 와중에 새로운 신약이 나왔다는 점은 자연스럽게 일선 개원의 전문가들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고혈압 시장은 1조7000억원(2010년 기준)으로 단일 약제시장으로는 가장 큰 데 이 역시 성공호재로 작용할 요소다. 나아가 카나브가 고혈압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ARB계열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이 약제 시장규모는 약 7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여 그만큼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조건이다.

때문에 보령제약이 "10%만 매출을 올린다고 해도 700억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도 이때문이다. 여기에 수출까지 합친다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금상첨화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도 매력적이다. 현재 환자들의 약제비 부담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카나브의 가격은 ARB 오리지널 신약중 가장 낮다.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로살탄 대비 효과는 동등하면서도 가격은 115원이나 낮아 처방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3상 임상을 거쳐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점, 유일한 토종 ARB 고혈압 치료제라는 점도 카나브를 띄울 수 있는 요소라는 점에서 노력여하에 따라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이 존재하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첫째 에비던스(효과) 부재다. 카나브는 국내 임상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기는 했지만 타 경쟁품과 비교하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경쟁 약들은 이미 효과를 넘어 장기예방, 사망률감소, 심부전, 당뇨병감소 등의 아웃컴 스터디를 확보해놓고 있다. 때문에 이런 약들과 향후 경쟁하기 위해서는 추가 임상작업이 반드시 수행돼야 한다.

안전성 문제도 추가적으로 확보해야할 과제다. 신약이 나올 때 전문가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예측할 수 없는 부작용이다. 때문에 지속적인 임상 또는 시판후조사를 통해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북대학교병원 양동헌 교수는 지난 카나브 론칭 심포지엄에서 "고혈압환자에 대한 기존 효과 및 안전성외에도 새효능과 안전성 등을 추가적으로 검증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암로디핀 복합제도 빠르게 개발돼야 한다. 이미 고혈압치료 트렌드가 단일제에서 복합제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제의 효과를 강조하기에는 때가 늦다. 따라서 매출활보를 위해 추가파이프라인 확보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보령제약 측은 "추가임상을 통한 에비던스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복합제도 내년부터 임상에 들어가는 등 순차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여기에 홍보전략도 부족하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시 홍보비를 아낌없이 쓰는 모습과 비교할때 국내사들의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따라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한 제품인지도 확대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동헌 교수는 "효과 등도 중요하지만 포스트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카나브가 새로운 신약이라서 주목은 받겠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장점은 적극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야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카나브가 단점을 보완한다면 지금까지 어떤 제약사가 이루지 못한 세계적인 고혈압국산신약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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