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대상 4제요법 효과보여

[Lancet. 2011;doi:10.1016/S0140-6736(11)60020-2]
[Lancet. 2011;doi:10.1016/S0140-6736(11)60168-2]

중증 위십이지장궤양과 위암 등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새로운 치료전략이 제시돼 관심이 모이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치료에는 클라리스로마이신(clarithromycin), 오메프라졸(omeprazole), 아목시실린(amoxicillin)의 3제 병용요법이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 클라리스로마이신의 내성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치료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독일 오토폰게리케대학(otto von guericke university) Peter Malfertheiner 교수팀이 제시한 방법은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구연산 비스무스 칼륨(bismuth subcitrate),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4제 병용요법으로 연구에서는 표준요법과 비교했을 때 동등한 효과를 보임과 동시에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픈라벨로 39개 유럽 센터에서 4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제 표준요법과 4제 병용요법을 비교한 3상임상 결과, 프로토콜(per-protocol)에 맞는 대상자 339명 분석에서 4제요법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박멸률은 93%, 표준 3제요법에서는 70%로 나타났다. 모든 대상자 440명을 대상으로 한 치료효과(intention-to-treat) 분석에서도 80%, 3제요법은 55%의 박멸율을 보였다.

특히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은 4제요법 환자들의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 3제요법을 받는 환자에게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메트로니다졸 내성은 어디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비스무스를 포함한 4제 요법이 메트로니다졸 내성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금속 중독 위험도도 비교적 거의 없어, 두 가지 치료전략의 안전성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부작용으로는 소화불량, 미각장애 등 위장관 장애, 중추신경장애였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선진국가에서 20~50%, 개발도성국에서 80%의 감염율을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클라리스로마이신을 주로 한 표준요법이 장기간 사용으로 인해 효과가 감소하고 있어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4제 병용요법을 1차 치료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호에 평론을 게재한 서울대병원 김나영, 이병환 교수팀은 Peter Malfertheiner 교수의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비스무스가 포함된 4제요법이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이 높은 지역에서 효과적인 결과를 보여줬지만, 아직 치료기간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메타 분석연구에서는 이 4제 병용요법과 기존 3제 병용요법의 7일 또는 10일 간 비교에서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또 테트라사이클린의 용량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1500mg을 사용했지만 이는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2000mg보다 적은 양이었다. 전반적인 테트라사이클린 내성은 낮게 보고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어 이후의 연구에서는 테트라사이클린의 양에 따른 박멸율 비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교수팀은 우선 3제 병용요법에서 PPI와 함께 다른 약물과의 조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아목시실린, 메트로니다졸, 클라리스로마이신 등 더 많은 항생제를 PPI와 함께 투여하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은 이후 전향적인 연구를 통해 비스무스가 포함된 4제 병용요법과 비스무스가 없는 전략을 비교할 필요가 있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박멸률뿐만 아니라 부작용에 대한 비교도 진행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박멸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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