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해외환자 유치 전략 탄력

고대 안암병원이 해외환자 유치사업에서 주력하고 있는 중증환자 유치 전략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 병원 이식혈관외과 박관태 교수가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을 두 번이나 받은 몽골인 환자의 췌장이식에 성공한 것.

최근 흉부외과 정재승 교수가 확장성심근증에의한 만성심부전으로 고생하던 기시그바트(55, 몽골)씨의 심장이식을 집도해 성공한 이후에 연이은 쾌거이다.

박관태 교수를 통해 새 삶을 얻은 남성 간바트(33, 몽골) 씨는 과거 몽골에서 신장이식을 받았으나 거부반응을 일으켜 지난해 5월 고대 안암병원에서 박 교수에 의해 생체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췌장의 기능과 내분비기능이 거의 망가져 제1형 당뇨병까지 겹치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췌장이식만이 남은 상태가 됐다.

이미 두 번의 신장이식을 받은 후라 거부항체가 형성돼 감작 정도가 매우 높은 등 장기이식에 난관이 많았지만 박 교수는 "탈감작요법"을 수차례 실시한 후 췌장이식에 성공했다.

췌장이식은 장기이식분야에서도 매우 까다로워 국내에서 6개병원 정도만 성공적으로 시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번째 장기이식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췌장이식에 성공한 박 교수의 경우는 국내 최초의 사례이다.

퇴원을 앞두고 있는 간바트 씨는 "몽골에서 보건복지관련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몽골사람들이 한국에서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췌장과 심장이식에 모두 성공한 안암병원은 최근 2년간 장기이식을 90여건 진행해 이 분야에서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으며, 연이은 장기이식 성공에 이어 이번에는 난이도가 가장 높은 췌장이식도 성공함으로써 장기이식 분야가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의료계의 화두가 된 해외환자 유치에 있어 타 병원에서도 참고할만한 수준의 차별화된 중증환자유치 전략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고대안암병원은 "몽골환자가 지속적으로 안암병원에서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몽골어를 원어민수준으로 구사하는 박관태 교수가 장기이식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고, 이미 많은 몽골 환자들이 중증치료를 받고 퇴원한 경험이 축척돼 병동이나 수술실, 중환자실등에선 몽골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노하우가 쌓인 덕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안암병원의 장기이식의 활성화를 계기로 해외환자 유치활동에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번 두명의 환자는 몽골 국민들 중 최초로 심장이식과 췌장이식에 성공한 경우로 몽골 현지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들은 몽골에 돌아가 걸어다니는 광고판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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