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텐(성분명 수니티닙말산염)이 진행성 췌장신경내분비종양(pNEC) 환자의 생존기간을 두 배 이상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 최신호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한국 등 총 11개국 42곳에서 171명의 진행성 췌장신경내분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다국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3상 연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괄은 프랑스 뷔종 병원 Eric Raymond 연구팀이 맡았다.

연구 결과 수텐을 투여받은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의 중앙값은 11.4개월로, 위약군(5.5개월) 대비 월등한 연장을 보여 임상 시험이 조기 종료됐다.

아울러 환자의 베이스라인 특징에 따른 무진행 생존기간의 Cox 비례위험분석에서도 모든 소그룹에 걸쳐 수텐에 양호한 결과가 나타났으며 객관적 반응률 또한 수텐군에서 9.3%, 위약군에서 0%로 나타났다. 수텐군에서 가장 흔히 나타난 이상반응은 설사, 오심, 구토, 무력증, 피로 등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이번 논문은 수텐이 진행성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매우 중요한 연구”라고 말하며 “치료법이 제한적이었던 진행성 및 전이성 췌장내분비종양 환자들에게 주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췌장내분비종양은 췌장 내부의 호르몬 생성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의미하며, 췌장 도세포암으로도 알려져 있는 췌장내분비종양은 췌장의 선암종 (췌장암)과는 달리 서서히 진행하는 암으로, 인구 100만 명당 매년 5-10명에서 발생하는 희귀 암종이다. 췌장 내분비종양의 종류로는 인슐린암종, 글루카곤종, 가스트린종 등이 있으며 현재 유효한 치료법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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