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처방 안받거나 관리 부적절

대다수의 암환자들이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적절한 진통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뿐더러 환자들도 진통제를 잘못 인식하고 있어서 통증관리지침 및 환자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삶의질향상연구과장과 이인구 암예방검진센터연구관은 최근 한국형 간이통증평가지를 이용, 8개 대학병원의 진행암 및 말기암환자 655명을 대상으로 한 통증관련 관리현황 및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통증은 대다수인 70.8%가 겪는 고통이었으나 39%가 어떠한 진통제도 처방받지 않았고 53.2%의 환자는 충분한 통증조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통증이 질병의 악화를 의미한다(90.0%)거나 진통제의 중독에 대해 두려움(83.4%), 진통제에 대한 불신(76.5%), 진통제 부작용보다 통증을 참는 것이 쉽다(67.8%)는 등 진통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
또 말기암환자보다는 진행암환자가, 활동도가 불량한 환자보다는 양호한 환자가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인으로부터 통증을 과소 평가받아 충분한 통증조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통증관리에 대해 환자들은 매우 만족 5.9%, 중등도 만족 38.1%, 약간 만족 27.0%, 약간 불만족 17.7%, 중등도 불만족 9.1%, 매우 불만족 2.3%로 만족하는 수준이 71%로 높은 편이었다.

한편 윤 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암환자에서의 높은 통증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암성통증의 평가 및 관리가 부적절함을 알 수 있었다며 암환자의 충분한 통증관리를 위해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대로 국가적 차원에서 암성통증평가 및 관리를 위한 통증관리 지침 개발과 환자들의 인식도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들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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