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임 수교수팀, 만성질환 관리 패러다임 주목

유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따라 향후 만성질환 관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 올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유헬스케어팀(팀장 임 수·내분비내과 교수)은 환자가 가정에서 측정한 혈당 데이터를 자동으로 병원으로 전송하게 하고 이를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평가한 후, 환자의 평소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당뇨 환자가 혈당을 체크해 혈당측정기를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혈당 정보가 병원의 서버에 자동으로 전송되고, 환자의 병력과 현재의 혈당수치를 시뮬레이션하여 120여가지의 메시지 중 현재의 상태에 적합한 처방이 환자에게 문자로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저혈당과 같은 응급 상황일 경우엔, 환자·보호자·전담 의료진에게도 메시지가 전달되어 환자가 응급상황에서 빨리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임 수 교수팀은 6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유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하여 혈당을 측정한 군(50명), 유헬스케어 시스템없이 혈당을 자주 측정하게 한 군(50명), 그리고 혈당을 자주 측정하지 않는 군 (50명)을 비교한 결과, 유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한 군에서 가장 좋은 혈당 관리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특히 유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한 군에서는 저혈당 없이 혈당 조절 목표치(당화혈색소 7% 미만)에 도달한 비율이 30.6%로 대조군의 14.0%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당뇨병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1~3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게 되므로, 평소자신의 혈당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일부 환자에서는 혈당관리가 잘 안되어 혈당이 지속적으로 올라가 합병증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이 시스템은 환자가 혈당을 측정할 때 마다 저혈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지, 운동을 더 해야 하는지, 인슐린 주사 용량을 늘리거나 줄여야 하는지 등 수치에 적합한 가이드를 해주기 때문에 스스로 혈당을 측정하고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언제나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주고, 정기적으로 혈당 측정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 장점도 있다.

임 수 교수는 "6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에서는 철저한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저혈당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헬스케어 시스템을 통해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심할 수 있어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당뇨병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임상당뇨병(Diabetes Care, 5 year SCI impact factor = 8.27)"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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