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스 호스피라 등 다국적 제약사 제네릭 공습
프로모션·인력확충·제휴확대 등 시장확대 노려
국내 제약사들 마땅한 대안없어 관망만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원동력인 제네릭 시장에 다국적 제약사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향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이 올해부터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시장진출에 대한 가능성과 전략을 짰던 해였다면 올해는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해라는 것. 따라서 이제는 매출 확대 및 시장 점유율 증가에도 욕심을 부리고 있다.

이런 뚜렷한 목표 때문인지 이미 진출해있는 다국적 제네릭 제약사들은 그 움직임이 분명하다. 최근 들어서는 홍보 및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살기마저 느껴질 정도다. 때문에 제네릭을 주업으로 하는 국내사로서는 껄끄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사들은 시장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맘 놓고 관망만 하기에는 불안하다는 입장을 털어놓고 있다.

현재 한국시장에 법인으로 진출한 다국적 제네릭 회사는 모두 네 곳. 가장 오래된 회사가 노바스티그룹의 하나인 한국산도스다. 이어 지난 2006년 시플라코리아가 출범했으며 또 2009년에는 호스피라코리아가 진출했다. 그밖에 독일의 슈와츠파마도 유씨비제약에 인수되면서 현재 유씨비제약이 공급하고 있다. 법인은 아니지만 악티바스는 산업기술협회를 통해 제네릭을 공급하고 있다.

이중 가장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회사는 한국산도스다. 자본잠식상태였던 이 회사는 최근 아·태지역 최고책임자에 한국시장 공략 5개년 개획에 대한 승인을 받으면서 예산도 대거 확보했다. 이 때문인지 다국적 제네릭 회사로는 유일하게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제품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제네릭을 홍보하는 회사가 없었기 때문인지 행사를 진행하는 제약사나 참여하는 언론조차 생소하다는 반응이지만 아무튼 공격적 행보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호스피라코리아는 주사제 제네릭 특히 항암제를 주력으로 취급하고 있는 만큼 종병위주의 직판영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 초기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꾸준히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가 한국 진출 3년차를 맞는 만큼 매출을 올리기 위해 영업 인력을 틈틈이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비유하자면 물위에 유유자적 떠있는 오리가 물속에서는 쉴새없이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다.

시플라코리아의 경우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 제약사 18곳과 함께 코마케팅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협력방안을 더 늘릴 계획이다. 시플라코리아 개발부 권호욱 본부장은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어 마켓쉐어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해 적극적인 행보를 시사했다.

결국 다국적 제약사들은 글로벌 제네릭 또는 우수한 원료의약품을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한국에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알리겠다는 것이지만 사실은 국산 제네릭을 뛰어넘겠다는 도전적인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제품은 미국 FDA는 물론 세계 수십여 나라에서 승인받았다. 특히 여러 판매국의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다는 점과 높은 기준의 생산시설에서 제조됐다는 점은 국산제네릭과 차별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제네릭은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편견도 깨겠다는 의지다. 전 세계 국가에서 생동성시험을 하기 위해 소정의 임상을 거쳐야하는 만큼 이러한 자료를 취합, 향후 임상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산도스 임윤아 이사는 "최근 제네릭에 대해서도 임상데이터를 요구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에서 데이터를 갖고 있는 브랜드 제네릭들이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 머크, 테바, 다이이찌산쿄 등도 국내 제네릭 시장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는 이들까지 합류할 경우 따라 국내사들이 차지하는 제네릭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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