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0분 이상…그른 자세는 근골격계 이상 유발

"잘못된 자세로 오래 걷다보면 만성 근골격계 이상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 올바른 자세로 빠른 걸음을 걷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양윤준 인제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8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발과 건강 심포지엄"에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적고,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씩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보통 속도 이상으로 걷는 것을 추천했다.

양 교수에 따르면 발은 26개의 뼈와 100개의 인대, 힘줄, 근육, 신경 등이 연관되어 있어 몸에서 중요한 기능을 지닌다. 올바른 걷기자세는 전신은 키가 더 커 보이게 할 때처럼 바르게 펴고, 머리는 바로 들며 전방 5-6미터를 자연스럽게 쳐다 볼 정도의 시선을 유지한다. 어깨는 약간 뒤로 젖히듯이 바로 펴고, 팔을 자연스럽게 앞뒤로 움직여야 한다. 배는 가볍게 등쪽으로 집어넣고 편다는 느낌을 유지한다. 발은 불편하지 않다면 평행하게 즉 "11"자 형태가 유지되는 것이 좋으며 발뒤꿈치 바깥쪽부터 바닥에 닿고 발바닥 전체로 딛은 후 앞꿈치 안쪽으로 체중이 이동하게 해야 한다.

이동연 서울의대 정형외과 교수는 "유행신발과 질병" 주제 발표에서 하이힐의 경사진 구조와 경사를 이기기 위한 발가락 압박 구조형태, 발등을 지지하는 구조물의 부재 등으로 인해 "발"에는 과각화증,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망치족지, 지간신경종 등을, "발목"에는 발목염좌, 인대손상, 아킬레스건염 등을, "무릎"에는 퇴행성 관절염 등을, "척추"에는 척추전만증, 허리통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발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 신발에 발을 맞추기보다 발에 신발을 맞추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정형외과 원장은 수술에 의한 치료방법을 소개하며, “버선발 기형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선천성을 포함해 국내 약 300만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매우 흔한 질병으로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통해 교정 및 통증제거가 가능하며, 최근에는 수술 술기의 발전으로 재발률도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간신경종, 굳은살 티눈, 엄지발가락이 발톱을 파고드는 모조갑지 내향증, 두번째 발이 길어지는 망치족 변형 등을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한 박재갑 원장은 "다양한 연령과 건강상태를 가진 사람들 모두에게 가장 쉽고 안전하게 신체활동을 증진시키는 방안은 바로 걷기 운동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걷기 운동이라도 올바르지 않은 자세와 부적절한 신발을 신고 한다면 오히려 신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며, 올바로 걷는 법과 적절한 신발 선택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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