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뇌졸중 센터 김종성 소장, 뇌졸중학회 총무이사 배희준 교수 인터뷰


 <좌>김 종 성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소장
 <우>배 희 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 뇌졸중학회 총무이사

뇌졸중 환자의 증가는 사망과 불구의 위험성이 높고 의료 위험성과 막대한 의료 비용으로 인해 많은 사회경제적 비용이 소비되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예방과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보건복지부가 만성질환관리사업의 일환으로 권역별 심뇌혈관질환 센터 사업을 선정하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질환 관리에 나섰다. 현재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 9개 선정 작업이 끝났다. 보건복지부는 예산 문제로 인해 올 해 안으로 센터 선정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고 밝혀으나 센터확대사업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뇌졸중 센터의 김종성 소장은 국가 지원이 시작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국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니만큼 이미 인구와 자본이 밀집되어 서로 경쟁하며 다 같이 성장하는 병원들 사이에서 한 곳을 거점 병원으로 지정하는 방법보다는 인원도 적고 낙후되어 있어 수익을 낼 수 없는 지역의 의료 지원 등 지역별 편차를 고르게 커버할 수 있는 방식으로의 지원 또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미국의 경우 50~60년대 사망 원인 1위가 뇌졸중이었지만 꾸준한 위험인자 예방 캠페인과 질병 홍보를 통해서 예방법을 확립, 1996~2006년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을 30% 감소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하며 종합뇌졸중센터 뿐 아니라 고혈압, 금연, 저염식, 비만 등과 같은 위험인자를 적절한 생활태도 관리를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교육과 홍보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국가 지원 사업에 대해 뇌졸중학회 총무이사인 배희준 교수도 "뇌졸중 센터를 세워서 장비와 자금을 지원하고 지역 환자를 관리하게 하는 방향은 옳지만 시행부분에 있어서는 민간과 보험, 병원과 국가, 대학병원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평소 항상 이야기하는 미니멈 케어- 스탠다드 케어- 베스트 케어의 예를 들어 설명하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이정도까지의 진료는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라는 것이 미니멈 케어라고 하면 현재 정부는 수익이 나지 않는 미니멈 케어는 제외하더라도 스탠다드 케어 부분까지 돈으로 해결하려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것은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단순히 메꾸는 것을 고민하지 말고 수익 창출의 가능성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HA와 ASA가 발표한 질 관리 세부지침은 환자의 진단에서부터 시술, 예후에 이르기까지 작은 부분하나 놓치지 않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뇌졸중 센터 관리 실태는 어떨까. 심사평가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급성기 뇌졸중 진료기관 평가는 뇌졸중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 현황 및 뇌졸중에 대한 초기 진단에서부터 초기치료, 2차 예방치료 등 크게 5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는 사망이나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표들을 가지고 평가한다.
 
먼저 초기 진단에서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평가하는 전문인력 구성 여부와 뇌졸중 발생 위험인자인 흡연력 조사, 신경학적 검사, 연하장해 선별 고려를 평가하는 환자상태 사정관리가 있다.
 
다음 초기진단은 24시간 이내 뇌영상검사 실시 비율, 1시간 이내 뇌 영상검사 실시비율, 지질 검사 실시 비율을 평가하고 있다. 초기치료 부분은 3일 이내 조기 재활치료 고려율, 정맥 내 혈전 용해제(t-PA) 투여 고려율, t-PA 투여율, 48시간이내 항혈전제 투여율을 평가하면 심방세동 환자와 환자들의 항혈전제 퇴원처방률을 2차예방 평가 지표로 기준하여 진료기관의 평가를 내린다.
 
AHA/ASA의 질 관리 지표 세부지침은 확실히 종합적인 자료 수집과 환자 관리의 질을 향상시키고 개선된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에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이 임상적인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뇌졸중학회 총무이사 배희준 교수는 심평원에서 1~2년에 한 번씩 시행하는 질 관리 지표는 이렇게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요청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 질 관리 세부지침을 쓰게 된다면 심뇌혈관 센터 등에서 요청에 의해서 사용될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질 관리만을 위한 충분한 인력이나 자원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여건 속에서는 아직은 다소 무리가 있고 질 관리 업무의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인 보조가 필요할 것 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소장 또한 현재 우리나라는 뇌졸중 환자에 대한 세분화된 데이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연계 부족으로 인해 국가차원에서 뇌졸중 질환 관리에 나설 때 쓸만한 자료 추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큰 병원에서는 큰 병원대로 작은 병원은 작은 병원대로 자기 환자들 자료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회와 정부 등이 서로 협력해서 꼭 필요한 지역별 유병률 데이터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