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F회장에 도전하는 김광태 전 병협회장

"우리나라는 1981년부터 국제병원연맹(IHF)과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의료는 국제병원연맹 회장국에 도전, 새로운 도약과 방향을 찾고자 합니다."

김광태 전 병협회장(대림성모병원 이사장)이 IHF 회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관광산업 적자국에서 흑자국이 되는데는 8만명의 해외환자 유치가 큰 역할을 했다며, 국제병원계의 회장국이 되면 이러한 신성장동력 산업을 더한층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환자를 유치하려는 국가정책과 선진국 수준의 의료기술을 간직한 의료계, 세계 최고의 IT산업 등을 토대로 병원계가 도약의 기회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은 아시아존에서 회장국이 배출되는 흔치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김광태 전병협회장은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시기론"을 꺼내 들었다. 국제병원연맹 이사국으로 주변에 머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위상이 이제는 지구촌 병원계를 선두그룹에서 이끌 수 있을 만큼 여건이 됐다는 것.

지난 2007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병원연맹 총회 및 학술대회를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르면서 세계 병원인들에게 한국의료의 저력을 각인시켰으며, 정부가 강력 추진하고 있는 해외환자 유치 정책도 시기와 맞아떨어지고 있다. "회장국"이 되면 한국의료관광에 날개를 달게 된다는 해석이다.

IHF는 비영리단체로 WHO의 많은 역할을 일선에서 수행하고 있다. 특히 병원내외부를 둘러싼 산업군들이 한둘이 아니어서 이 분야의 발전은 일자리 창출이나 산업 활성화를 이끄는 핵심이 되고 회장국은 그만큼 각종 프로젝트들을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회장국에 올라서려는 국가들이 많다. 이번에도 일본과 아랍에미리트에서 후보로 출마할 예정으로 3파전이 예상된다. 중동의 왕실바람이나 경제선진국 일본과 힘겨운 경쟁을 치뤄야 하기 때문에 지명도에서 앞서 있는 그로서도 당선은 그리 녹록치 않은 상태. 그 스스로도 "국가의 도움 없이 회장 당선은 어렵다"며, 병원협회와 기업의 후원,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간절히 희망했다.

김후보자가 내세울 예정으로 있는 공약의 핵심은 화합과 변화. 온라인을 통한 회의 진행이나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수익을 발생시켜 더 좋은 일에 사용하도록 한다는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병협은 김 명예회장의 IHF회장 출마에 따라 손호영 부회장(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을 추진단장으로 선임하고 명예회장단을 중심으로 하는 고문단과 부회장단 중심의 자문단을 구성했으며 기획, 홍보, 재무위원회를 분과위원회로 하는 추진단을 구성,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IHF회장 선거는 올해 6월 홍콩에서 열리는 IHF 운영위원회에서 선출되며 11월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제36차 총회에서 인준을 받게 된다.

IHF는 1947년 설립된 비영리 비정부 조직으로써 전세계 병원발전 증진을 도모함과 아울러 IHF회원간의 활발한 정보 지식 및 경험 공유를 목적으로 2년에 한번씩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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