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세계 최고 수준…이식받은 환자 70%가 확장성 심근병증

우리나라 한 의료기관이 심장이식 300례를 돌파하면서 94.7%라는 경이적인 1년 생존율을 기록했다. 특히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에서도 흔치 않은 3년 연속 연 30건 이상 심장이식 수술을 시행, 최고의 의료기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심장이식팀(팀장 김재중·서동만·김영휘·이재원·윤태진·정성호)은 25일(화) "심장이식 300례 기념식"을 갖고 지난해 11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뇌사자 심장을 이식 받은 권모씨(남·43세)가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심장이식 300례 성공을 선언했다. 1992년 국내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조영희 환자 이래 300번째 환자다.

권씨는 심장근육이 늘어나면서 심장의 기능을 상실하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연명하고 있었으며, 심부전까지 동반된 상태. 이식 후 70일이 지난 현재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가벼운 산책과 운동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정상적인 심장기능을 보이고 있다.

심장이식팀에 따르면 2010년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진 전체 547건의 심장이식 수술 중 55%가 넘는 302건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됐다. 특히 전체 302명의 환자 중 약 70%의 환자가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이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돌연사의 위험성을 높여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만드는 확장성 심근병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식 후 생존율은 미국 및 유럽의 심장이식 전문기관을 포함한 전 세계 심장이식기관의 평균 생존율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국제심폐이식학회의 1년, 5년, 10년 생존율이 각각 79.6%, 66%, 47%인데 반해 서울아산병원의 생존율은 각각 94.7%, 86.3%, 76.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심장이식에 관해 최고로 손꼽히는 스탠포드 대학, 텍사스 대학 등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의 생존율과도 대등한 수치다.

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3년 동안 매해 30건 이상의 꾸준한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세계적으로 25개 밖에 되지 않는 의료기관 그룹에 포함된 것.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기적과 같은 결과다.

서울아산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 기증자-수혜자 몸무게 차 4:1 심장이식 성공, 2005년 국내 최초 심장-신장 동시이식 성공, 2007년 국내 최초 심장-간 동시이식을 성공한 바 있다.

김재중 교수는 "최고의 생존율을 바탕으로 300례의 대기록을 달성한 것은 장기이식능력이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히고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최고수준의 의료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병원은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전체 장기이식 수술 4건 중 1건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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