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B+ARB 복합제 성장·DPP-4 상위권 진입 성공

지난해 대한민국 3대 성인병인 고혈압·고지혈증· 당뇨병 시장은 한마디로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실감한 한 해였다. 고혈압약은 CCB와 ARB계열의 복합제가 뿌리를 내리는 모습이 뚜렷했고, 당뇨약은 DPP-4계열 약제가 상위권으로 올라서면서 처방 패러다임의 변화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고지혈증은 새로운 약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역동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혈압치료제 원외처방 1조5745억원

본지가 최근 2010년 원외처방 분석 데이터(유비스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고혈압치료제 원외처방시장은 1조5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5.5% 성장한 수치다. 이같은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고혈압복합제다. 특히 암로디핀과 ○○사르탄 복합제의 성장이 눈부시다. 반면 단일제 및 타 품목들은 시장을 키울 만큼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오히려 감소세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CCB제제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노바스크는 매년 앞자리수를 갈아치우고 있을 정도록 하락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2009년 743억원을 올렸던 이 약은 지난해 699억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올해는 600억원대도 위협받고 있다.

600억원의 신화였던 아모디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599억원에서 470억원으로 급락했는데 올해는 얼마나 더 떨어질지 관심사다. 감소세로만 보면 올해 300억원대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다른 칼슘차단제인 자니딥도 299억원에서 242억원으로 무려 50억원 가량이 떨어져 CCB 단일제 추락을 보여주고 있다.

ARB계열도 단일제는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메텍은 복합제가 나오면서 1000억원대를 달성하지 못하고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09년 당시 44억원만 더 올리면 1000억대 품목으로 자리잡았을 이 약의 지난해 매출은 907억원이었다. 디오반도 856억원에서 842억원으로 매출이 빠지고 있다.

아프로벨도 718억원에서 몸집을 더 키우지 못하고 649억으로 떨어졌다. 아타칸과 미카르디스만이 전년보다 높은 매출로 선전하고 있지만 성장률이 각각 3%와 4.8%로 전체 시장 평균을 상회하지는 못하고 있다.

반면 CCB+ARB복합제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 정도가 올해 매출을 추계할 수 없을 정도다. 리딩품목인 엑스포지의 지난해 매출은 598억원, 전년대비 무려 39%가 오른 수치다. 이대로만 가면 올해 800억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국산신약의 자존심인 아모잘탄도 성장이 거세다. 무려 303%가 성장한 529억원을 기록했다.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내년에 30% 성장할 경우 65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아모디핀이 못이룬 700억 신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매출은 작지만 세비카의 성장세도 만만찮다. 2009년 37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무려 184억원을 올려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 남은 관심은 올해 얼마나 성장할지다. 트윈스타의 저력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이약은 벌써 월 매출 11억원을 기록하며 두 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 다국적 제약사 마케팅 관계자는 "올해 트윈스타의 등장은 성장하고 있는 CCB+ARB 복합제의 시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추가 성장을 예고했다.

복합제외는 별다른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제네릭으로는 로살탄성분의 성장이 볼만하다. 살로탄과 로자르탄이 전년대비 25.6%와 41.1%씩 성장하며 고혈압치료제 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당뇨병 시장 4941억원으로 마감

이와 함께 경구용 당뇨병 시장은 4941억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년대비 7.8% 성장한 것으로 2009년 성장률이 12.5%였던 것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수치다. 그 배경은 아반디아 등 로시글리타존 성분의 당뇨약 퇴출 때문으로 해석된다.  식약청은 지난 9월 심혈관발생을 들어 해당제제의 처방을 전면 중단했다.

아울러 이러한 사건은 DPP-4 계열의 성장에 쐐기를 박았다. 리딩 품목인 자누비아는 지난해 전년대비 무려 49% 성장한 27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올해는 400억 달성이 예상된다. 또 가브스는 전년매출인 71억원을 2배 이상 뛰어넘는 187억원을 올려 기염을 토해냈다. 나아가 자누비아와의 격차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아반디아의 퇴출은 신약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의 매출도 변화시켰다. 지난해 706억원의 매출을 올린 아마릴은 수많은 제네릭 공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년 몸집을 키우고 있다. 덕분에 올해에는 800억원 근접 매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예년보다 다소 성장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다이아벡스도 321억원을 기록하며 서서히 나아가고 있다.

그외 치옥타시드, 베이슨, 글리멜, 엑토즈, 그리메피드, 보글리코스, 파스틱 등은 평균 성장률에 턱없이 부족해 시장을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관심은 올해 시장이다. 업계는 인슐린 시장 확대 및 GLP-1 주사제 출시로 경구용 당뇨병 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될 것이라면서 에피언트, 빅토자 등의 출시되면 경구용 약제시장은 일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지혈증약 전년대비 8.2% 성장

고지혈증약 시장은 6235억원으로 전년대비 8.2%가 성장했다. 2009년 19%에 비하면 절반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추가 약가 인하에다 이렇다할 신제품도 없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약가인하는 오리지널의 처방을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리피토는 지난해 6,7%가 증가한 1033억원을 올리며 1000억대 품목에 이름을 올렸고, 크레스트도 12.7%가 오른 71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800억원 대 품목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올해에도 이 두 품목의 대결구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성장률로는 리피토 제네릭인 리피로우와 리피논이 가장 크다. 리피로우는 225억원으로 112%가 성장했고 리피논은 45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제네릭으로는 두번째 500억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리피스톱도 처방이 증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혈압에서 먹히고 있는 복합제 돌풍이 고지혈증에서는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바이토린은 295원으로 예전과 비슷해 정체된 듯한 모습이고, 출시 5주년을 맞은 리바로는 매출이 40억원 가량 빠져 역동성있는 영업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올해에는 중성지방을 낮추는 고지혈증 복합제 트레답티브가 나올 것으로 확실시 되는데 시장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항궤양제와 항혈전제 시장은 전년대비 큰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항궤양제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8% 성장한 7451억원으로 마감했는데 전년 기록한 21.7%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항혈전제도 마찬가지다. 2009년 26.2%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던 이 시장은 지난해 3.5%에 그쳤다. 심뇌혈관, 말초동맥성 질환의 혈전 예방 및 치료에 1차 약제로 아스피린만 인정한 것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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