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용 노인환자에서 중증 혈압 강하 경고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2011년 1월 온라인]

칼슘채널차단제(CCB)를 복용 중인 노인환자가 마크로라이드(macrolide) 계열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급격한 혈압강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CCB와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 모두 널리 사용되고 있고, 노인환자들이 약물에 대한 취약성이 높은만큼 회피할 수 있는 위험도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토론토대학 약물·보건정책과 David M. Juurlink 교수팀은 CCB를 복용 중인 노인환자에게 항생제인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이나 클라리스로마이신(clarithromycin)을 투여할 경우 급격한 혈압저하로 입원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단 3세대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은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Juurlink 교수팀은 CCB를 복용중인 66세 이상 99만9000의 자료를 분석했다. 1994~2009년 급격한 혈압강하로 인한 입원은 7100명으로 이들 중 131명이 입원 전 일주일 전에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복용했다. 연구팀은 에리스로마이신 치료가 저혈압으로 인한 입원 위험도를 6배, 클라리스로마이신은 약 4배 정도 높였다고 말했다.

마크로라이드(macrolide)계 항생제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처방률이 높은 항생제로 2008년 미국에서만 6600만명 이상이 처방받았다. CCB의 경우도 장기간 많은 사람들이 처방받는 약물로 암로디핀, 페로디핀, 니페디핀, 디티아젬 등이 포함된다. 에리스로마이신이나 클라리스로마이신과 CCB 간의 문제는 항생제들이 CCB의 효소대사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이에 혈중 CCB 수치가 높아져서 급격한 혈압강하를 유도한다는 것.

연구팀은 이 약물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CCB와 마크로라이드 계열의 동시 복용이 중증의 혈압강하 위험도와 연관돼 있다는 대규모 연구는 이제까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연구에서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은 혈압강하에 가장 취약한 환자군으로, 어지러움증, 낙상, 둔부골절에서부터 심한 경우 장기에 손상까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젊은 성인들이 약물 상호작용에 대한 내구성은 높은 편이지만 잠재적인 위험도는 피하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연구 디자인 상 Juurlink 박사는 약물 병용으로 인한 중증 저혈압의 정확한 위험도를 평가할 순 없었지만 일부 환자들에서는 매우 낮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충분히 회피 가능한 위험도라고 강조했다. CCB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 대신 아지스로마이신을 처방하거나 CCB를 ACE 억제제나, 베타차단제 등 다른 항고혈압약물로 바꾸는 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Juurlink 교수는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가 스타틴과 병용될 경우 근육 손상 등 스타틴의 부작용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