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우유도 안먹는 "완전 채식" 육식 빈자리? 건강으로 채웠죠


 "담배를 조금 피우는 것보다 아예 안 피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은 것처럼, 완전 채식을 하는 것이 더 몸에 이롭습니다. 고기와 생선은 물론 계란과 우유까지 먹지 않는 것이 완전 채식이죠. 최근에는 채식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동물성 단백질을 멀리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단백질과 관련된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해서도 밝혀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새아침연합내과의원(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정인권 원장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채식주의자다. 고기·생선·계란·우유는 말할 것도 없고 멸치 국물 우려낸 것까지 입에 대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다. 게다가 동물성 단백질이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해로움을 알리려 노력하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채식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채식 전도사이기도 하다.
 
우유·달걀·멸치육수까지도 안돼
 
정 원장이 채식을 하게 된 것은 대단한 결심을 해서가 아니라 우연히 "간디 따라하기"라는 책을보고 시작했다. 어느 날 간디의 자서전을 읽은 후 그의 진실함이 강하게 전해지면서 그처럼 살고 싶어졌던 것이다. 간디를 흉내 내기 시작하면서 채식을 조금씩 실천하게 됐으며 완전 채식을 하며 산 것이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내과의원 안에도 채식의 이로움과 육식의 해로움을 알리는 홍보물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부착해 환자들이 읽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못 끊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몸에 좋은 줄 알고 먹지는 말아야 합니다. 고기·생선·계란·우유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먹으라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미 동물성 단백질이 균형 있는 식사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와 있거니와 건강을 위해서는 단 1g의 동물성 단백질도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음식 혁명"이나, "목숨 걸고 편식하라", "약 없이 당뇨병 이겨내기" 등의 책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생선·계란 등을 팔아 덕 보는 부류 때문에 진실이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그 통로가 막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래된 오류는 새로운 진리보다 훨씬 힘이 세기 때문에 인류의 집단의식이 바뀌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문제의 포인트를 희석시키는 이들이 있어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하는 것이다. 때문에 과학자들의 순수한 연구를 알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동물성 단백질 득보다 실이 더 많아
 
단백질에 대한 오해가 많은 이유는 허구성 교육을 주로 받았기 때문이다.
 
단백질의 WHO 권장량은 2.5~8%로 고기·생선·계란을 아예 안 먹고 현미밥과 과일만으로도 충분히 섭취가 될 수 있다. 채식주의자들도 단백질은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콩 단백질을 섭취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꼭 필요하지는 않다. 키를 크게 하기 위해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하지만 같은 칼로리를 공급했을 때 채식만 한 아이들이 더 키가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생선은 오메가 3 때문에 권장되지만 득 보다 손해가 많다. 중금속 등 오염물질 덩어리기 때문이다. 아무리 맑은 물에 사는 물고기일지라도 마찬가지이다. 생물학적 축적과 증대 현상 때문에 물 속 오염도의 10~100만 배의 축적물이 들어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자연이 주는 혜택을 그대로 누려야 하며 가공하지 않은 상태로 먹는 것이 좋다. 쌀을 예로 들자면 가공으로 인해 75%의 영양이 손실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계획적으로 키워진 것보다 자연스럽게 자란 것이 몸에 이롭다.
 
정 원장은 환경을 지키는 일에도 관심이 많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살고 있는 몇 가지가 있다. 빈 그릇 운동(음식 남기지 않기), 가능한 걷기, 휴지 안 쓰기, 고기 안 먹기, 하루 2시간 걷기, 2시간 명상하기다.
 
하루 두끼 식사, 한끼는 명상
 

정 원장은 채식을 하면서 예전에 비해 건강이 좋아짐을 몸소 느낀다.
 
술과 담배, 육식으로 속을 채우고 다음 날 띵한 머리로 출근해서는 커피와 당분으로 아침 식사를 하던 시절이 정 원장에게도 있었다. 채식을 시작하면서 하루 두 끼 식사 원칙을 고수해 온 것이 14년. 점심을 먹고 진료하면 이젠 오히려 피곤을 느낀다.

점심을 안 먹는 대신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점심시간에 명상을 하고 나면 오후가 한결 가볍고 거뜬하게 느껴진다. 우리 몸은 뇌파의 형성에 따라 세포가 만들어지는데 명상할 때 뇌파가 가장 안정된다. 실제로 미국의 모 병원서는 당뇨병 환자 등에게 명상을 시키기도 하고 명상을 통해 막힌 혈관을 풀어내기도 한다.
 
정 원장은 요즘 "채식을 권장하는 의사모임(가칭)"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채식을 하는 의사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이나 연구물 등의 정보를 나누고 공유하면서 좀 더 다양하고 타당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