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 달성 실패...녹십자 대웅 유한 한미 "빅 5"

동아제약 예상매출 9000억 달성 실패 1조클럽 가입 차질
녹십자 신종플루 매출 차질 8000억원에 근접 올 특수 예상
한미약품은 전년 수준과 비슷한 6000억 최악 실적

지난해 제약매출 1위기업은 동아제약이 확실시된다. 다만 기대했던 9000억원의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약업계와 증권사 자료를 취합한 결과, 동아제약의 4사분기 매출액은 대략 2127억원 수준이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6344억원임을 감안할때 2010년 예상매출액은 8461억원이 나온다. 2009년 8010억원 보다 증가했지만 성장률이나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까지만해도 10%가량의 성장세를 보여왔는데 3사분기와 4사분기에 쌍벌제 여파로 주력제품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성장률이 절반으로 줄었다. 때문에 동아제약도 1조원 돌파는 2012년 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시탐탐 1위자리를 노려왔던 녹십자도 역시 부진에 밀려 2인자 자리를 그대로 지키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 3사분기 누적 매출액이 649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동아제약을 앞질렀다. 매출차이는 불과 50억원. 때문에 4분기 실적결과에 따라 1위로 올라설수 있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이 신종플루 특수 소멸로 1500억원 정도에 이를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예상 매출은 7945억원 수준에 머물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라면 왕의자리에 올라서는데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신종플루로 인한 상대적 적자 때문으로 매출이 예상보다 적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성장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3월 결산법인이었다가 지난해부터 12월결산법인으로 바꾼 대웅제약은 1월부터 9월까지 5015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나머지 분기동안 20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총 실적은 약 7000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회사 측이 기대하는 7200억원과는 200억원정도가 차이가 난다.

이 회사는 최근 자누비아 등 코프로모션 품목이 급성장으로 매출확대를 견인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 녹십자를 추적하는 모양으로 비춰지고 있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4위 싸움은 한미약품의 부진으로 유한양행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4893억원의 누적매출액을 올린 이회사는 나머지 분기동안 1605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총 6498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교보증권 측은 "정책실현화에 따른 영업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매출정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하지만 내년부터는 불확실성이 모두 제거되 성장만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2011년 베링거사로부터 도입한 복합 고혈압제제 "트윈스타"가 350억원의 신규매출을 시현할 전망이고, 3분기에도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신약 간염치료제의 도입이 예정돼 있어 이들 대형 신제품들을 통해 매출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숙명의 경쟁자인 한미약품은 예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한미의 4분기 예측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그만큼 예측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쌍벌제 태풍의 핵에 거론되면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제약사다. 설상가상으로 잘나가던 비만치료제인 슬리머 퇴출과 GSK의 제휴 무산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3분기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는 평가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500억원. 따라서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4510억원이었므로 올해 6010원을 간신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순위로는 예년과 같은 5위다.

그밖에 종근당 4716억원, 중외제약은 4440억원, 제일약품 4400억, LG생명과학은 3500억원 수준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잠정 집계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리베이트 쌍벌제 여파로 전체적으로 매출 실적에 부진을 보였다"면서 "이로 인해 지난해 실적에는 큰 변화가 없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올해부터는 신약도입, 수출 호재로 반등으로 어느정도 순위변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