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5"로 일컫는 주요 병원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변화와 재도약의 원년이라고 내세웠다.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시대인 만큼 경쟁력으로 무장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합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정희원 원장은 "세계 최고의 병원이라는 담대한 꿈은 우리 스스로의 자세가 변화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아무리 훌륭한 계획도 적기에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실행력을 주문했다.

연세의료원 이철 원장도 "의료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연세의료원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며 "내부소통에 중점을 둘 것이며, 단순한 업무 소통이 아닌 정서적 소통과 창의적 소통까지 아우르며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3일 13대 원장으로 취임한 서울아산병원 박성욱 원장은 "현재의 서울아산병원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최적의 의료를 제공하는 가장 신뢰받는 병원이며, 창의적 연구와 충실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긍지를 느끼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함께 만들어나갈 비전"이라고 당부했다.

삼성서울병원 최한용 원장도 "올해 전 세계 경제상황이 회복단계에 있다고는 하나, 악재가 안팎으로 대기 중인 형국"이라며 "삼성서울병원이 글로벌 선도병원 진입을 위한 안정성장의 궤도에 진입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느냐 하는 기로에 서게 되는 만큼, 전 직원들의 단합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홍영선 원장은 ""Great Hospital(좋은 병원)"으로 성장해 가톨릭이념에 충실한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종합병원 위상을 달성하는 목표를 세웠다"며 "진료, 연구, 경영, 이념이라는 4가지 큰 축을 바탕으로 성과 중심의 합리적인 운영과 고객 감동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1400병상으로 증축하는 계획도 세웠다.

"연구중심병원" 강화는 지난해에 최대 화두다. 이들 병원이 중증의 난치병 환자를 많이 치료하고 선도적인 임상진료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외 우수 교육 연구기관 및 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상 및 중개 연구 수행에 매우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연구중심병원을 적극 지원하는 만큼 이를 선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서울대-연세, 암 병원vs 송도로 대결

서울대병원와 연세의료원은 올해 윤곽을 드러내는 암 병원과 송도국제병원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 대비됐다.
우선 서울대병원은 암전문병원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3월 "암정복의 글로벌 리더" One stop, Total care"를 캐치프레이즈로 오픈하는 암병원을 성공시키고, 세계 최고수준의 첨단치료개발센터와 첨단외래센터 그리고 의생명연구원의 토대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특히 임상의학연구소 제2연구동 건립을 본격화하면서 연구역량의 극대화에도 매진한다. 정희원 원장은 "암병원과 첨단치료개발센터가 개원하면 우리가 가지는 병원이 모두 7개가 되며, 불과 2~3년 후 7개 병원의 총 병상 수는 4300병상이나 된다"며 "7개 병원 각각의 자율책임경영이 강화되어야 하며, 동시에 이들 병원 간에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의료원 제도를 마련할 것"으로 설명했다.

반면, 연세의료원은 의예·치의예과 신입생들에게 송도국제캠퍼스를 통해 세브란스만의 국제적인 교육을 통해 대학을 세계적인 "The Best"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와 송도국제캠퍼스의 중개임상연구센터(TRI)까지 완공되면 "기초-중개-임상"에 이르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Research Value Chain"을 구축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철 의료원장은 "상반기에 증개축이 완공되는 심장혈관병원은 클리브랜드 클리닉과 같은 Global Top 수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재활병원은 아시아의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며 "아시아의 MD Anderson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된 암전문 병원의 신축 공사 또한 준공을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삼성, AGS vs SiS 동시 추진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JCI인증을 겨냥한 자체 인증에 무게감을 실었다.

서울아산병원 박성욱 원장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AGS, 즉 "Asan Medical Center Global Standard"을 완성해 나갈 것"이며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을 내세워 AGS를 통해 최적의 의료를 가장 안전하게 제공하는 병원이 되자"고 당부했다.

박 원장은 "생체 간이식을 비롯한 장기이식 분야나 심장병 치료, 암 센터 진료 등의 수월성은 이미 Global Leader의 위상을 갖고 있다"며 "경쟁력이 있는 분야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여 차세대 리더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진료의 수월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삼성서울병원도 "글로벌 선도 병원" 달성을 위한 전략의 실행과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진료선진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특히, 올해 SiS(Samsung International Standard)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최한용 원장은 "국제 기준과 의료기관 인증 기준을 활용해 SiS 기준집을 완성하고, 이를 근거로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 부분은 개선활동 과제로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며 "우리 의료의 표준화와 개선활동이 정착되어 SIS가 JCI를 뛰어 넘는 국제적인 Standard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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