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 연구단계…실제 적용 아직 위험
환자 투여 임상시험 시 치료·효과 부작용 모니터링 필요
 
현대의학의 총아 줄기세포
 
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는 현대의학의 총아로 평가 받고 있다. 줄기세포가 다수의 난치성 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우석 사건 이후 잠잠하던 국내 줄기세포 연구는 또다시 각광을 받으며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알앤엘바이오의 줄기세포 원정 시술을 받은 환자가 사망했다는 주승용 민주당 의원의 국정감사 지적으로 줄기세포는 또 한차레 홍역을 치르고 있다. 관심의 대상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뉴스거리로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알앤엘바이오 줄기세포 치료 해외 시술에 대해 입장을 밝혔는데 주요 내용은 "줄기세포 치료는 어느 신경계 질환에도 엄격한 임상시험으로 확실한 효능을 보인 것이 없다.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치료제에 대해서는 치료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엄격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줄기세포치료는 아직 연구 단계일 뿐 실제 환자 진료에 적용하는 단계는 아니다"이다.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에 대한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판단된다.
 
줄기세포 치료 신뢰 있는 기관에서 받아야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이의 치료를 신뢰성 있는 기관에서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각 기관에 속한 생명윤리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함은 물론 식약청이 승인한 후에 시작해야 한다고 피력하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는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되므로 효과와 부작용이 정확히 파악될 수 있도록 연구 과정과 결과가 공개돼야 함도 주장하고 있다.
 
또 줄기세포치료는 연구 단계의 치료법이므로 공인된 연구 결과가 수렴되고 공신력 있는 식약청의 허가가 있기 전까지는 치료에 따른 어떤 경제적 부담도 환자에게 부과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는 현재 효과와 부작용, 임상적용 방법 등에 대해 관련 전문가와 업체들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줄기세포 관련 전문가는 관련 업체들과 산-학 협동으로 난치성 질환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줄기세포 원정 시술 사망 논란을 계기로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부작용 발생 개연성 항상 고려해야
 
오일환 가톨릭중앙의료원 기능성세포치료센터장은 "잠재적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으며 이같은 점은 고려돼야 한다"고 전하고 "환자들이 시술을 받을 경우 치료 후 효과나 부작용에 대해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함에도 현 상황은 사후관리와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센터장은 부작용과 치료 효과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이해가 윤리적, 합법적 시술의 필수 조건으로 우리나라는 효과는 확대되고 부작용은 은폐된 상황으로 의료의 혼란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현우 가톨릭중앙의료원 임상연구지원센터 교수도 "줄기세포는 불확실성,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익 위험을 평가해 이익 위험을 상회할때만 투여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같은 이익위험 평가는 치료자가 아닌 제3자가 동의해야 하며 예를 들어 IRB나 식약청에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줄기세포 투여시에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설과 장비, 인력이 있어야 하며 사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질 수 있는 기관에서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시험 통한 효과·부작용 공개를
 
전범석 대한신경과학회 줄기세포대책위원장 역시 "정확한 임상실험을 통해 효과와 부작용이 구체적으로 구별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좋은 결과만을 선별해서 보고하는 학자들의 행태를 지양하고 모든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현진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는 "줄기세포의 배양, 생산 등을 포함한 의사가 하는 치료행위까지 불법인 것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이는 많은 의사들의 불만 사항"이라고 토로하고 "의사의 치료를 규제하고 있는 현실은 개선돼야 하며 치료제와 의사의 치료 행위에 대한 규제를 구분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줄기세포는 미래 재생의학이며 바이오산업의 핵심으로 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는 지금도, 앞으로도 논란의 중심에 설 것이다. 윤리성과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 길만이 논란에서 벗어나 줄기세포 치료의 발전을 학수고대하며 오늘도 아픔을 감내하는 수많은 난치성 질환자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서는 방법일 것이다.
 
더불어 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의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나 표준이 이뤄져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한국의 줄기세포를 기대해 본다. 이같은 취지로 2~3년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역분화 줄기세포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옥고를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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