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하루평균 6시간 자고 8시간 진료


 대한수면의학회의 한국인의 수면실태조사 연구결과,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수면시간은 6.5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7.8시간에 비해 1시간 이상 부족한 수면시간이다.
 수면시간이 부족한데 비해 근무량은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여전히 세계 1위의 장시간 노동국가다.
 연간 평균 2256시간을 일하는 한국인은 OECD 평균보다 492시간, 그리고 가장 적게 일하는 네덜란드 사람들보다는 무려 867시간이나 더 많이 일하고 있다.

 통계청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0 국민여가생활조사"에서는 한국인 평균의 여가시간을 알 수 있다.
 국민들의 여가시간은 평일 4시간, 휴일 7시간 정도이며, 가장 많은 시간을 TV시청이나 낮잠과 같은 소극적 활동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어느 직종보다도 스트레스와 업무량이 많은 의사들은 적정한 수면시간을 취하고 있을까? 여가시간은 얼마나 확보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대부분 근로자들의 초과근무 상황은 의사들에게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은 진료 외 연구나 강의 또 학회 활동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필연적 운명이기도 하다.
 정부는 연구중심병원을 주창하며 공부하는 의사들이 돼야 한다고 압박 한다.
 또 "선택의원제도" 등 일선 병원에서 환자에게 보다 더 오랜 시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길 요구하고 있다.
 의사들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가 점점 높아져 가는 것.
 그러나 의료계가 처한 현실은 여전히 낮은 의료수가, 심각한 의료전달체계의 문제 등 물리적으로 시간에 허덕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메디칼업저버는 2011년 새해 첫 호에 설문을 통해 평범한 의사들의 생생한 일상을 담아봤다.

 동료, 선배, 후배들의 일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공유하며 위안이 되길, 더불어 모든 독자들이 의료현장의 어려움도 공감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305명의 의사들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의사들이 적정 수면시간인 7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54%의 의사들은 평일 기준 하루 평균 6~7시간의 수면을 취하고 있었으며 5~6시간도 18%을 보였다.
 한편 4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한다는 응답자도 소수 있었는데 직능은 전공의였다.

 또 설문에 참여한 대다수의 전공의가 4~5시간의 수면을 취한다고 답해 우리나라 수련의들의 숨가쁜 생활을 보여줬다.
 공보의들은 6~7시간 수면을 취한다는 응답이 67%로 가장 많았고 전임의는 5~6시간 70%, 대학병원 교수는 4~5시간 33%, 5시간~6시간 50%로 나타났다.

 개원의는 5~6시간 42%, 6~7시간 41%, 개원봉직의 5~6시간 45%, 6~7시간 31%의 분포를 보였다.
 의사들의 절반이 넘는 58%가 7시 이전에 일어나며 평균 6시 기상이 가장 많았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밤 11시 이후가 83%에 달해 대체로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침 일찍 진료를 시작하는 의사들의 업무 특성상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은 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을 합한 출퇴근 소요시간을 묻는 질문에서 30분 미만과 30분~60분 항목 모두 각각 34%로 나타났으며 60분 이상을 출퇴근에 소요한다는 응답자는 30% 정도였다.
 진료에 할애하는 시간은 하루 8시간 이상이 58%에 달했다. 10시간 이상 진료를 본다는 응답도 6.5% 있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 의사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주당 61.5시간으로 다른 취업자보다 긴 시간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본지의 설문에는 의사 직군 중 공보의와 정시 출퇴근이 많은 개원의가 상당수 분포돼있다는 점에서 다소 적은(?) 진료시간이 도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평균 근로자들의 업무시간보다는 많이 일하는 사람들이 의사들이다.

 진료시간이 길어지면서 연구에 할애할 시간이나 여가를 즐길 시간은 부족하다.
 일주일 평균 하루 중 연구에 할애하는 시간은 "거의없다"가 46.8%로 가장 많았다. "2시간 이하"가 38%로 뒤를 이었으며 "2~3시간
" 9%, "3~4시간" 2.6%였다. 하루 4시간 이상 연구에 시간을 쏟는다는 응답자는 3.3%로 나타났다.

 직능별로는 전공의의 50%가 "거의없다"고 응답했고 공보의 역시 50%가 "거의없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수면시간이나 여가활동 시간에 비추어 볼 때 전공의들은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전임의 직능에서 가장 많이 선택한 하루 연구 시간은 "2시간 이하"가 60%로 가장 많았다.

 대학병원 교수는 "2시간 이하" 42%, 2~3시간 25%로 나타났다. 개원의는 "거의없다" 43%, "2시간 이하" 28%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개원봉직의들은 "2시간 이하" 35%, "거의없다" 26%로 나타났다.
 취미활동을 위한 시간으로는 "2시간 이하"를 쓴다는 응답이 53%로 가장 많았다. "거의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22.2%나 됐다.

 하루 평균 독서 시간도 취미활동 시간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2시간 이하"가 54%로 가장 많았으며 "거의없다"가 28.8%로 뒤를 이었다.
 진료 업무 외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을 묻는 질문에서는 "2시간 이하"가 47%로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은 본지와 메디게이트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305명의 패널은 20대 3명, 30대 131명, 40대 139명, 50대 26명, 60대 6명으로 30~40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직능별로는 공보의·전공의 34명, 전임의·대학병원교수 22명, 개원의 108, 개원봉직의 122, 기타 19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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