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올해 초부터 많은 일이 있었던 당뇨병학계였다. 미국당뇨병학회(ADA)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한 진단부터 치료전략, 치료약물, 환자교육에 이르기까지 당뇨병에 관련한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굵직한 이슈들이 올해를 가득 채웠다.

우선 미국당뇨병학회(ADA)가 가이드라인에 당화혈색소(A1C)를 포함시킨 것을 이슈로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A1C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있었던만큼 조금씩 안착되어 가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부터 대한당뇨병학회는 임상진료지침을 매년 업데이트할 예정이어서 쟁점에 대한 통합적인 결과들을 제시하고 알린다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기존 진료지침TF를 위원회로 승격시켜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ACCORD, VDAT 등 대규모 연구결과들이 제시하고 있는 환자 맞춤형 치료전략 역시 인상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임상에서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로시글리타존(rosiglitazone)의 안전성 문제다. 올해 초부터 제기된 안전성 문제가 결국은 한정된 처방으로 우선 결론이 난 상황에서 의학계는 아직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이는 로시글리타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시점에서부터 제기된 부분으로, 이미 10여년 넘게 널리 사용된 약물이라는 점과 안전성 문제에 대한 부분이 제품 라벨에 이미 등재됐다는 점이을 들며 어느 정도 편향된 논의였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결정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환자에게만 처방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기존 메트포르민(metformine)에 로시글리타존을 병용하던 전략에서 로시글리타존 대신 피오글리타존(piglitazone)을 처방하거나 베타세포에 작용하는 인크레틴 제제와 DPP-4 제제를 처방하고 있다. 한편, 식약청의 결정에 대해 당뇨병 학계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라는 별도의 평가기관이 있지만, 현실적인 고려없이 너무 쉽게 판단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로시글리타존 4 mg을 반으로 줄인 2 mg으로 사용하고 있어, 국가별, 지역별 용량에 대한 문제도 평가했어야 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는 것. 이와 함께 약물의 안전성 평가와 결정과정에 총체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는 국제당뇨병연맹(IDF) 학술대회 등을 통해 환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학회의 입장에서는 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보다는 교육자를 위한 교육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환자 교육에 있어서 대규모 보다는 소규모의 교육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연구에서도 나타났기 때문. 이에 인식 홍보를 위한 대규모 행사는 기관별로 하되 장·단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교육자 양성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IDF를 통해 학회의 위상을 높인 한 해를 기반으로 내년 대한당뇨병학회는 위원회별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진료지침위원회와 함께 국내에 특화된 임상근거 구축을 위한 연구를 위해 연구위원회가 지식경제부와 함께 진행하는 대규모 연구를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환자교육에 대한 보험급여 문제는 여전히 정체돼 있어 올해의 아쉬운 점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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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교수 · 강북삼성병원 당뇨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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