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의 냉정한 현실을 1년이 훨씬 지난 이제야 깨달았다. 그동안은 정부나 병원, 업체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이제 정부부터 중요한 역할을 할 때다."

16일 국회의원 한형환 의원실과 한국의료관광협회가 주최한 제3차 한국의료관광포럼 2010에서는 지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헌정기념관 대회의실 자리를 꽉 채울 정도로 관심을 끌었던 이날 포럼은 의료계는 물론 관광업계, 유치업자 등이 정부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호소했다.

청심국제병원 강흥림 기획홍보팀장은 "당장 어떻게 해야 하고 뭘 준비하고 해외환자가 빨리 늘어나야만 하는 입장에서 보면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것 같다"며 "다만 희망적인 것은 한국 사람들이 빠르고 멀티플레이에 능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태국, 싱가폴 등을 따라붙고 있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상품이 가장 중요하고 상품이 있어야 비즈니스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강 팀장은 "상품이 전체의 90%을 차지한다면 홍보마케팅은 10%에 달할 정도로 일단 상품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실정에 맞는 정부의 상품개발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하나투어인터내셔널 의료관광팀 오정환 차장은 "정부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메디컬코리아 인지도가 낮다"며 "병원간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의료관광 시장이 아직은 현실적인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기관과 유치업자간의 역할 정립이 아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 차장은 이어 "관광공사나 지자체에서 단순히 홍보비를 보존해주고 있는 실정인데, 여행업계에서 봤을때는 고객에 대한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면 보다 판매계획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병원과 유치업자간의 공동 상품개발과 홍보를 하도록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며, 정부에서도 이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느끼는 것은 병원도 마찬가지다. BK동양성형외과 강종화 원장은 "성형수술을 한 이후 회복기간에 다양하게 오락, 쇼핑, 카지노, 면세점과 협약을 해서 할인쿠폰이나 교통비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의 의료관광의 인지도가 낮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의료관광 상품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며, 한국 상황에 맞는 관관상품이 없다는 지적이다. 강 원장은 "해외환자와 한국병원간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해외 의료관광 안내센터를 건립해 환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또한 민간자격증으로 수업일수를 채우고 난이도가 낮은 시험만 통과하면 누구나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진정한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치업자인 메디투어파트너스 고진영 대표도 "종합병원들과 함께 여러 홍보설명회를 가봤지만 마땅한 피드백이 없다"며 "설명회는 근사하게 하고 왔어도 환자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없기 때문에 홍보설명회에 드는 비용이 그대로 날아가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정부가 해외 홍보를 직접 나가서 할게 아니라 각 나라별로 지역의 업체들과 손을 잡고 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 대표는 "그동안 직접 인력도 없고 하는 방법도 몰랐던 것이 현실"이라며 "각 나라에서 하는 홍보마케팅을 잘 할 수 있는 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실적을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정부측은 각각 내년의 정책 마련에 참고하겠다며 더욱 긍정적인 전망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내년 전략을 어려운 지역의 환자들을 도우면서 이미지를 쌓아나가는 나눔마케팅과 스타의사를 키우는 스타의사마케팅을 펼치고, 보건산업진흥원은 매칭펀드를 활용한 민관 협동사업과 각 지역별 차별화전략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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