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10년 이상 구축된 시장, 아시아 등 차세대 시장으로 꼽아

미국 의료기기 시장에서 재생기기의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병원들이 경비절약 차원에서 "최신"보다 "최적"의 의료기기들을 찾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대표적인 의료기기인 MRI, CT의 경우 주기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기기가 나오고 있지만, 병원들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재생한 MRI, CT들을 찾는 한편 가격이 비교적 낮지만 벨, 알림기능을 제공하는 영상진단장비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바빠진 것은 의료기기 회사들이다. 시멘스, 필립스, GE 등의료기기 시장을 주도해온 업체들은 10년도 더된 제품들에 대한 재생 주문량이 최근 증가했다고 말한다. GE 총괄매니저인 Dave Elario는 "올해 2배 가까이 주문이 늘었다"며 환황을 말했고, 필립스는 내년에 세계 영상기기 시장성장률을 3~4%로 전망하는 한편 재생기기의 성장률은 더욱 클 것이라고 부연한 바 있다.

병원들의 이런 움직임에는 빠듯한 예산, 경제적인 위축감 등 비용절감의 필요성과 함께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환자들의 치료 지연을 배경으로 보고 있다. 또 이전에 구매한 기기들을 교체하는 기간이 비교적 빠르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시멘스, 필립스, GE는 이런 추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흐름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미국 시장이 아닌 아시아, 인도 등을 잠재적인 시장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

Elario 총괄매니저는 라틴아메리카와 인도를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했다. 필립스 역시 재생기기 시장이 잘 구축된 미국보다는 아시아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면 재생기기들의 안전성에 문제는 없는가. 이 질문에 작년에 비해 2배 가량 성장한 시멘스의 재생시스템부 Elisabeth Staudinger 부장은 단순히 고치는 것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taudinger 부장은 기계 청소와 항균처리는 물론 내부적으로 부품들을 교체해 거의 새 것처럼 만들어서 15~25% 할인된 가격에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기를 재생해서 사용하는 것은 환경적으로도 긍정적이라며, 이를 통해 2만 큐빅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Frost&Sullivan의 시장분석 전문가 Gideon Praveen Kumar 박사는 2009년 세계 재생기기 시장은 15억 달러로 GE, 필립스, 시맨스가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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