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병원 로비, 그랜드피아노가 놓여진 라운지에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울려퍼지는 음악 연주소리를 요즘에는 많은 병원에서 들을 수 있다. 그럼 과연 연주는 누가 할까. 다수의 병원들에 확인한 결과 상당수가 자원봉사자들이나 해당 대학의 음대 학생들이었다. 따라서 곳곳에 숨어있는 자원봉사자들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매일 연주회를 꾸려나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Q: 병원에서 피아노 연주 등의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병원 환자들에게 휴식같은 음악을 선사하는 동시, 아마추어지만 소규모 독주회의 기쁨을 누려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운영을 건의하면 될까요?

A: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정오에 건국대병원 지하 1층에서 한시간 동안 이어지는 "정오의 음악회"는 자원봉사자들의 열띤 호응 덕분에 병원과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멋진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연주회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연주자 순서를 정하고 있으며, 400여명이 넘는 카페 회원은 학생에서 대학 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들은 순수 자원 봉사자들이지만 음악수준이나 경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유명한 뮤지컬의 음악 감독, 독일의 한 국립대학 음대를 최우수로 졸업하고 많은 국제대회 경력을 쌓은 피아니스트, 국내와 해외 주요 콩쿠르 입상자 등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연주 분야와 장르도 다양합니다.

두달 전부터는 병원 내 리모델링 관계로 연주 공간이 협소해져 지금은 피아노 솔로나 3중주, 4 중주 위주로 공연이 이뤄지고 있지만, 내년 초 병원이 새롭게 단장하게 되면 확 트이고 쾌적한 공간에서 다양한 장르의 정오의 음악회로 꾸밀 예정입니다. (건국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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