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유행과 함께 병원계에 새로운 바람이 하루가 멀다하고 불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QR코드가 병원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QR코드는 "빠른 응답(Quick Response)"이라는 뜻을 가진 2D 바코드를 말한다. 흔히 사용되는 1D 바코드의 제한을 넘어 동영상, 인터넷 주소, 지도, 추가 텍스트 등 다양한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사용법은 QR코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실행시킨 후, QR코드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해도 QR코드가 내장하고 있는 다양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거나 URL을 입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보 접근성이 뛰어나며, 고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8월 의료에 QR코드 도입을 시도한 강남밝은세상안과는 온오프라인 광고에 QR코드를 삽입해 홈페이지로 유도, 이벤트를 진행했다. 트위터와 네이버 미투데이에 병원 사이트를 연결해 시력교정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면서 고객만족을 높이기 위해 시도됐다.

종합병원에서는 강동경희대병원이 사외보 "for you" 8월호부터 QR코드를 통해 병원에서 제공하는 건강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게 하면서 시작했다.

효성병원도 홈페이지 우측 하단에 QR코드를 삽입해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병원보와 건강정보지, 병원 편지봉투, 유인물과 브로셔 등에 다양하게 접목시켜 사용중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진료대기중인 환자를 위해 의료진 8명의 진료실 앞에 QR코드를 삽입했다. 진료 대기중에 의료진의 이력과 논문, 트위터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다른 병원에도 호응이 높아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명지병원도 IT융합연구소를 개소, 첫 과제로 병원 전반에서 QR코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진료과와 전문진료센터, 각종 검사실 및 촬영실 등 모두 133개의 방 앞에 QR코드를 부착, 환자들이 자신이 진료를 받고 있는 교수의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고, 검사의 종류와 방법도 즉석에서 알 수 있게 했다.

비슷한 취지로 서울대병원은 QR코드를 진료영수증에 활용하도록 계획했다. 수납한 이후 대기하거나 수납하고 돌아가서도 의료진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직접 QR코드의 생성 사이트(http://qrcode.snuh.org/)를 제작·운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병원측은 "다양한 이미지와 디자인이 포함된 QR코드 생성 사이트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고려해 제작했으며, 향후 병원 교직원뿐만 아니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양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명함대신 이용하거나 명함에 삽입해 병원 홍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어비뇨기과 두진경 원장은 트위터 이미지 삽입과 MMS 전송 등을 통해 QR코드 명함(사진)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병원 소개, 원장 소개 동영상은 물론 트위터와 블로그에 연결해 최근의 일상과 연구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댓글도 남길 수 있어서 환자와 실시간으로 소통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두진경 원장은 "다만 QR코드에 많은 정보를 입력하면 바코드의 크기가 저절로 작아지는 등 인식률을 떨어트리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인식률을 좋게 하기 위해 각자 URL을 연결해놓고 여러 정보를 입력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 정지훈 소장도 "환자중심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의료 소비자인 환자와 공급자인 의사간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한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매월 각 진료과별 IT융합 오픈세미나 진행해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의료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청취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환자들의 불편사항과 건의사항을 폭넓게 수집하겠다"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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