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급성 세균성 호흡기 감염의 중요한 원인균인 인플루엔자균(Hemophilus Influenzae)에 대한 국내 역학 연구의 결과 인플루엔자균 보균율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증가됐다.

특히 어린 소아 비강 내 비피막형 인플루엔자균(non-typable H. influenza: NTHi)에 대한 항생제 내성이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9월까지 가톨릭의대, 제주의대, 이화의대의 소아청소년학과 연구팀과 함께 조사시점으로부터 최근 2주간 항생제 노출이 없었던 5세 미만의 건강한 소아 386명을 대상으로 비강 내 인플루엔자 균을 분리해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강 교수팀은 "건강한 소아의 비강 내 상주하는 인플루엔자균 보균율이 2001년 대한소아과학회지에 발표된 13.4%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31.9%였으며 인플루엔자균은 대부분(99%)은 비피막형 인플루엔자균, 즉 NTHi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비피막형 인플루엔자균(NTHi균)은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일본 등 해외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다제 내성 발생 원인이 기존의 베타 락타마제 생성에 의한 내성 기전 외에 PBP3 변형(페니실린 결합 단백질의 변형)에 의한 내성 기전이 추가된 것이며 이번 연구 결과 불행히도 빠른 내성균 확산이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이같은 내성 문제는 2006년 급성 호흡기 환자로부터 분리된 인플루엔자균을 대상으로 국립보건연구원 급성호흡기 세균과에서 실시한 NTHi균의 내성 연구 결과(2010년 국제학술지 발표)와 비교해도 확연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전하고 "NTHi균 1차 치료 항생제(암피실린)에 대한 내성 발현율은 국립보건원 연구결과인 6.1%에서 40.2%로 5년 새 약 6배 이상, 2차 치료 항생제(아목시실린 클래브라나트)에 대해서는 5.2%에서 24.6%로 5배 이상 증가했는가하면 항생제 내성 정도도 높게 나타나 NTHi균의 항생제 내성의 강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