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MR-HIFU 시술법이 지난 8월초 식약청 허가를 통과,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에 처음으로 상륙했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임현철․김영선 교수팀은 1년 여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필립스와 함께 다국가(유럽 및 아시아) 임상시험(33건)을 거쳐 이달부터 MRI 유도하 고강도집속초음파 치료 : MRI-guided HIFU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Therapy : MR-HIFU)의 본격적인 시술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HIFU 치료는 햇볕을 돋보기로 모아 불을 지피는 것과 유사한 원리를 이용, 강도가 높은 초음파를 작은 한 점에 집중시켜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지난 1999년 자궁근종으로 진료받은 환자수가 9427명에서 10년 후인 2009년에는 1만3145명으로 40%나 급증하고, 특히 30~40대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욱 새로운 치료의 수요를 높여나갔다.

MR-HIFU 치료법과 전통적인 개복 또는 복강경수술법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존 방법은 입원진료로 전신마취 후 종양자체를 몸 밖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종양자체가 바로 사라지나, MR-HIFU 치료법은 MRI를 통해 실시간으로 열소작 과정을 조정, 관찰하면서 마취 및 피부 절개 과정이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중에 의료진과 환자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면서 거의 통증 없이 자궁근종을 태우는 방식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 후 수 개월에 걸쳐 자궁근종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이 때 몸 속에 남아있는 자궁근종은 죽은 조직이기 때문에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MR-HIFU 치료는 자궁근종의 크기가 5~15cm 사이 의 18~59세인 폐경 이전 혹은 폐경기 전후 여성들을 시술 대상으로 하나 적용 가능 여부는 산부인과 진료 후 MRI 촬영 등 여러 검사를 통해 판단한다.

현재 임신중인 경우와, 시술중 MRI로 치료 부위를 정하고 온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MRI 금기증(심박동기 시술, 신부전증)을 지닌 환자들은 치료법 적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종양이 이미 심한 괴사를 보이는 경우나 소장에 둘러싸여 있는 경우, 다른 골반질환(암, 염증)을 가진 경우에는 이 치료가 어렵다.

아시아 첫 MR-HIFU 트레이닝센터 지정

한편, 삼성서울병원과 필립스사는 1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아시아 처음으로 MR-HIFU 트레이닝센터로 지정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권에서 MR-HIFU를 트레이닝 받는 의료진들의 방문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아시아 첫 트레이닝센터로 지정된 것은 국내 의료수준이 높은 것을 반증해 주는 것으로, 향후 MR-HIFU 치료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양측은 기대했다.

필립스코리아 김태영 총괄 대표이사는 “필립스 MR-HIFU 시스템에 대한 다국가 임상시험에 삼성서울병원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참여해 식약청 인증을 획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며 “앞으로도 필립스는 의료 환경의 개선을 위해 연구 지원을 지속하고 국내 의료 기관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 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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