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벗고 있는 러시아 환자, 너무놀라지 마세요.”

강동경희대병원(원장 허주엽)은 22일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외국인 환자를 위한 응대 매너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강의는 러시아, 일본, 몽골, 베트남의 국적으로 구성된 의료코디네이터를 통해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문화적 차이를 이해해 올바르게 응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일본 문화에 대해 강의를 진행하는 야마구치 나오에 씨는 “일본 사람은 불만이 있어도 그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면서 “일본인 환자를 응대할 때에는 미소와 끄덕임으로 충분한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며, 한번 정한 약속이나 계획을 변경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몽골 강의를 맡은 선넘 체첵 씨는 “몽골 사람은 몽골을 ‘몽고’라고 부르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의료진은 나의 형제, 자매”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족처럼 친근하게 지내고 싶어해 간혹 의료진에게 “언니, 오빠”라고 부르더라도 당황해 하지 말아주길 부탁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온 호티 다투 씨는 “베트남에서는 사진을 찍을 때 세 사람이 함께 찍는 것이나 자는 모습을 찍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미신이 있다”며 “서비스를 대가로 ‘팁’을 주고 받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팁을 받지 않는 우리나라 병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자를 도와주고 참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인인 바스키나 다리아 씨는 “러시아 사람들은 편하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병원 내에서 일률적인 환자복과 팔찌를 착용해야 하는 것을 갑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평상복을 입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 탈의하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남자분들의 경우 간혹 병실에서 상의 등을 벗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놀라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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