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가 향후 2년간 4800여 명을 감원하겠다는 내용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이미 미국과 독일에서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은 상태이다.

이는 2012년까지 매년 약 24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인원 감축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로슈의 이번 감원계획은 앞서 지난 9월 초 발표되었던 전사적 차원의 프로그램(Group-wide Operational Excellence Initiative)과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슈측은 감원이 특히 현재 미국에서 재직하고 있는 영업직과 마케팅직, 생산직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부 요인으로 신약 및 아바스틴의 임상연구 차질,
외부 요인으로 약가 압력까지 가해져 감원 단행하고자

감원이 단행된 이유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신약 taspoglutide 및 T-DM1 유방암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지연된데다가 매출거대폼목인 아바스틴(성분명 bevacizumab)이 전립선 및 위장암, 초기 대장암에 대한 임상연구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큰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슈의 CEO인 Severin Schwan 회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최근 약가압력이 가중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환경의 변화 또한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회사의 장기적인 혁신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단행되는 계획”이라고 감원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Schwan 회장은 미국 의료개혁으로 인해 올해 로슈의 매출이 약 5억달러, 내년에는 10억달러 감소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약가압력의 수위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이자도 곧 미국 영업인력의 1/3인 2400명을 감축할 계획이 있으며, 그 감축에는 중간관리직도 포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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