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문 넘어 합병증까지 토탈케어"

"최근 당뇨병 환자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당뇨병은 특히나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치료에 임해야만 잘 다스릴 수 있는 병입니다. 다행히 예전에는 큰 문제를 없애는 정도의 치료 수준이었다면 요즘엔 타이트하고 엄격한 치료를 지향하고 있지요."
 
승우연합내과 이봉섭 원장은 당뇨병에 대한 변화된 인식이 환자들 스스로 경각심을 갖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반겼다. 전라남도 목포시 호남동에 위치한 승우연합내과의원 이 원장은 이같은 상황을 미리 내다보고 발 빠르게 당뇨병전문의원으로 자리매김 해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곳이다.
 
더욱이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당뇨병 관련 토탈케어에 나서고 있다.

안과·정형외과 한 건물에…당뇨합병증 치료 이점
 
"당뇨병은 병 자체 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지면서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숨겨져 있던 환자들이 나타나는가 하면 방치됐던 환자들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치료 목표치도 높아지고 있어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이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에 대해 경계 태세를 갖추게 된 데에는 언론매체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건강에 대한 정보를 줌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건강을 돌아보게 하니까 말이다. 무심코 넘겼던 증상에 대해 주의깊게 들여다보게 하고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짚어보게도 하니 의사로선 고마운 일이다. 이제는 온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정부는 물론 언론매체·의료계 등 모두가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처음에 이봉섭 내과로 단독 개원을 했다가 5년 뒤 당뇨병을 전문으로 보는 이 원장을 포함해 신장·소화기·순환기 전문의들이 함께 하는 승우연합내과로 규모를 키웠다. 그리고 지금은 "목포 메디랜드"에 자리하고 있다. 메디랜드에는 승우연합내과를 비롯 안과ㆍ정형외과·신경과 등이 들어와 있다. 이는 당뇨병뿐만 (있는 것)아니라 온갖 합병증을 원스톱 토탈케어 하기 위한 이 원장의 노력에 의한 것이다.
 
"환자가 당뇨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안과를 찾아가고 신경과 따로 찾아가고 하는 일이 힘들잖아요. 한 번 나서면 한 건물 안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뜻에 의사들 간에도 공감대가 형성돼 목포에 메디랜드가 탄생된 것이죠. 당뇨에 필요한 모든 과가 다 들어 있어서 한 번 방문해 몸 전체를 치료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의사가 전문분야 아닌 것까지 진료하다가 야기되는 부작용을 줄이는 한편 서로 간 협진체계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의사에게는 환자 있는 곳이 고향
 
이 원장은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전남대병원과 전주예수병원에서 수련을 했음에도 목포에 개원을 하게 된 것은 목포 골롬반병원에서 근무했던 것이 인연이 됐다.
 
졸업 후 더 많은 수련을 하고 싶어 공부도 하면서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병원을 찾아 목포 골롬반병원으로 오게 됐다. 이후 계속해서 목포에서 내과과장으로 지내다보니 목포가 제2의 고향이 된 셈이다.
 
"나를 알아주고 믿고 찾아와 주는 환자들은 다 이 곳에 있는데 떠날 수가 있겠습니까. 의사는 환자가 있는 곳이 고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는 환자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처음부터 환자가 몰려왔던 것은 아니다.
 
"개원 첫날 8명의 환자가 내원했어요. 그 다음날은 9명이었고요. 그래서 다음 날은 10명이 오겠구나 했는데 7명이 왔어요. 그 때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1년 후 부터는 150여명으로 늘었고 현재는 300명을 웃돌지요. 그리고 내과 전문의 4명. 가정의학과 전문의 1명. 일반외과 전문의 1명을 포함해 총 63명의 직원들이 함께하는 로컬의원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느 중소기업 못지않죠."

자신있는 분야 선택해 개원해야 성공
 
이 원장은 개원에 성공하려면 본인이 자신 있고 좋아하는 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절대로 시류에 편승해 개원을 하게 되면 안 된다는 얘기다.
 
타 병원과의 경쟁에서 우세할 수 있는 부분을 특성화시키면서 지역주민의 눈높이에 맞춰 개원해야 한다. 비정규치료나 대체의학으로 눈을 돌리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열심히 배우고 많이 공부한 분야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돈벌이의 수단만으로써가 아닌 환자를 도와주려는 마음을 담아 개원에 나선다면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
 
이 원장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세 가지 있다."환자에게 친절·직원 간 화목·내규 잘 지키기"이다. 이러한 사항들이 잘 지켜지면 평생직장으로 여기고 다닐 만큼 좋은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 간 화목하지 않으면 일터가 싫어지고 그러면 자연히 환자에게도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원장은 "편 갈이"는 절대 금하도록 하고 동료애를 키워나가도록 강조하고 있다.

별명 "인간기관차"…타고난 건강체질
 

"제 별명이 인간기관차예요. 지칠 줄 모르고 달린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죠. 운동장에서 뛸 때 다른 친구들은 다 쓰러지는데 혼자 남아서 달린 적도 있어요. 어릴 적 밖에서 온 종일 축구며 야구며 철봉을 하고 뛰어놀았던 것이 건강에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타고난 건강체질이라 자신하지만 틈나는 대로 걷고 생활 속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관리에 소홀하지 않으려 합니다. 유도나 검도도 즐겨하는 등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하루 종일 진료실에만 있는 것이 사실 좀 힘들 때도 있어요. 시골서 자란 정서가 남아있어 출근하다 날씨 좋으면 바람을 쐬러가기도 한답니다. 어쩌다 있는 일이지만요."
 
여러 명의 전문의가 있지만 이 원장이 쉽게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것은 당뇨병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원 환자 중 20% 정도는 인근 섬 지역 주민들로 배를 타고 먼 길을 나선 이들이기에 진료에 소홀할 수가 없다. 이들은 이미 7시부터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가 7시 반에 공복시 혈당을 체크한다.
 
이 원장은 승우연합내과의원이 환자들에게 좀 더 편안한 공간, 질 높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심한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환자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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