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검진 등에서 일반인과 차이없어

가족이나 지인이 암진단을 받으면 건강관련 행동 변화는 어떻게 일어날까.

이전의 연구에서는 건강 증진 의지에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긍정적인 건강관련행동 변화를 가져온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그것이 암에 국한된 반응이라는 최근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손기영 교수팀은 현재 항암치료 중에 있는 환자들의 배우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 흡연, 음주, 운동과 같은 건강관련행동에 있어 일반인들과의 차이를 비교 연구하여 해외학술지인 "Support Care in Cancer"에 발표했다.

조교수팀은 지난해 7~8월 서울대병원 단기 항암치료센터를 방문한 암환자 배우자들 중 간병을 직접 담당하는 100명을 대상으로 건강관련 행동 및 건강검진률을 조사하여 비슷한 연령대의 일반인과 비교했다.

이 결과, 일반인 대조군의 암 검진률이 34% 이하에 불과한 반면 암환자 배우자들의 경우 위암, 대장암,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에 대해 52% 이상이 규칙적인 조기 검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흡연, 음주, 운동 등에 있어서는 일반인들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암 검진을 제외한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에 대한 검진률도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암환자 배우자가 암 진단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나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하는 2차 예방, 그 중에서도 암 진단에 대해서만 주의를 기울이고, 병이 없는 상태에서 질병발생을 예방하고자 하는 1차 예방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비룡 교수는 "암 진단을 받은 배우자를 간병한다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이며 이를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어 건강 증진 효과를 가져온다"며, "긍정적인 자극이 암에 그칠 것이 아니라 만성질환에 대한 검진 및 1차 예방을 위한 건강관련행동 개선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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